[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가운데 최고령자였던 아리모토 게이코의 모친 가요코 씨가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면서 요양을 하던 중 사망했다고 6일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요코 씨는 지난 3일 오후 효고현 내 한 병원에서 심부전증으로 인해 사망했다. 가요코 씨는 94세로, 납북자 가족 중 최고령자라고 NHK는 전했다. NHK는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인정한 납북 피해자 가족 중 피해자를 만나지 못하고 사망한 일곱번째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가요코 씨의 딸인 납북 피해자 게이코는 37년 전인 1983년 7월 영국 런던에서 유학을 마친 뒤 유럽 여행을 하던 중 납북됐다. 당시 게이코의 나이는 23세였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방북했을 당시 북한은 납치를 공식 인정했으나 그가 가스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가요코 씨는 게이코가 납북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남편 아키히로 씨와 함께 30년 이상 구출 활동을 해왔다. 1997년 납북 피해자 가족회를 결성한 이후에는 일본 전역을 돌며 서명활동이나 강연을 하며 피해자들이 한시라도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해왔다. 매일 아침 고베시에 있는 집에서 신단에 딸이 무사하도록 해달라며 기도했고 매일 밤에는 식탁에 딸의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다고 NHK는 전했다.

다만 가요코 씨는 수년 전부터 심장병이 악화하면서 2016년 4월 수술을 받았고 이후 활동을 하지 못했으며 이후 입·퇴원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NHK에 "게이코를 되찾아 달라. 그 이외에는 아무런 여한이 없다"면서 정부의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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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일본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요코 씨의 남편 아키히로 씨가 쓴 편지에 직접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당신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당신은 승리할 것"이라 했고 이에 가요코 씨는 "지금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모든 납치자들이 일본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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