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7년만에 최저
교역조건 악화, 투자위축→생산·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신종 코로나', 상품·서비스수지 전방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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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치) 통계에서 2019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경기가 추가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제 구조 특성상 경상수지 흑자 감소는 곧 교역 조건이 악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할 여유가 줄어들면서 일자리 감소→생산ㆍ소비 축소로 이어지는 셈이다.


특히 올해 경상수지 전망(560억달러) 달성도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상품ㆍ서비스수지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중국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우리의 가공ㆍ중개무역 등 수출 부문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행 항공편이 중단되거나 감축 운행하는 부분들은 여행ㆍ운송수지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중국인 출입국 제한 조치가 있으면 여행수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많은 경제학자가 지난해보다 수출 활기가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로) 우리나라 수출이 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급감한 데는 결국 반도체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초 6달러 수준이던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2.9달러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외 요인 역시 부정적이었다. 박 국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2016~2018년)이 종료되면서 반도체 경기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무역 갈등ㆍ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ㆍ홍콩 사태로 세계경제가 둔화하면서 우리 상품수지가 크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수입 역시 4851억1000만달러로 직전 해 대비 310억달러가량 줄었다. 수출 감소분(643억1000만달러)보다 수입 감소분이 적긴 하지만 여전히 '불황형 흑자' 우려가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입 단가가 낮아졌고 전체 수입금액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반도체 경기가 위축되면서 기계장비 수입 등 관련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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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상수지를 갉아먹던 서비스수지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 요인이었다. 지난해 연간 중국인 입국자는 602만명으로 직전 해 대비 25.8%나 늘었고, 전체 입국자 수도 14.0% 증가했다. 여기에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행 국내 여행객 수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며 여행수지 적자 폭이 줄었다. 지난해 기업들이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투자 수익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122억달러)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박 국장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이는 우리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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