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대신 손가락 하트, 행사 대신 유튜브…'신종 코로나 사태'가 바꾼 선거운동
안전거리 두고 목례하고
거리행사 대신 유튜브 공략
예비후보들 얼굴 알리기 총력전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총선은 스킨십이 생명인데 악수조차 할 수 없다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4ㆍ15 총선 예비후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월은 예비후보들이 선거사무소 개소식, 출근인사, 축사 등으로 선거운동에 발동을 거는 시기다. 그러나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지역구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행사는 줄줄이 연기 혹은 취소됐다. 그나마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도 악수를 할 수가 없어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졸업식 뛰고 예비후보 등록한다'는 총선 불변의 원칙도 깨졌다. 행사 한번으로 학부모들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졸업식은 또 하나의 유세현장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선거연령이 만 18세로 내려간 만큼 후보들은 고등학교 졸업식 참석을 굉장히 기다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졸업식이 방송으로 대체되는 등 축소되고, 후보자가 참석이 역으로 비판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자 '졸업식 특수'도 누릴 수 없게 됐다.
후보들이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홍보 방식을 고민하면서 '이색 홍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거리유세 대신 온라인을 공략하면서 릴레이 영상이 늘었다. 최영호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갑 예비후보는 유튜브에서 최근 유행하는 아이돌 가수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챌린지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의사출신 후보자들은 안부인사 대신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용빈 민주당 광산구갑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대신 '광산주치의'라는 슬로건을 걸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예방수칙을 알리고 있다. 윤형선 자유한국당 인천 계양구을 예비후보도 마찬가지로 유튜브에 '내과의사가 알려주는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이라는 영상을 올려 홍보에 나섰다.
이전보다 커진 피켓 크기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유권자들과 안전거리를 두고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후보자들은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와 같은 한줄 문구와 이름만 들어간 간단한 디자인을 선호하게 됐다. 강상만 민주당 서울 중랑구갑 예비후보자는 "인사 장소와 멀리 떨어진 곳에도 보일 수 있도록 피켓을 만들어 목례를 한다"고 말했다.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횟수도 20대 총선보다 늘었다. 그는 "일요일에만 전화 500통을 직접 돌렸다"며 "직접 찾아뵐 수 없으니 카카오톡 음성메시지를 보내거나 일일이 전화를 드리는 방식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예 초당적 대응에 합의하고 선의의 경쟁에 나선 지역구도 있다. 경기 남양주을은 김봉준 민주당ㆍ이석우 한국당ㆍ안만규 새로운보수당 예비후보 세 명이 공동으로 신종 코로나 대응 선거운동 수칙을 만든 곳이다. 이들은 ▲다수가 모이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 ▲악수 대신 목례하기 ▲모든 홍보물에 신종 코로나 예방 홍보 문구 표시하기 등의 사항을 실천하기로 합의했다. 세 후보는 공동 합의문에서 "시민의 안전보다 선거운동이 먼저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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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야를 막론하고 각 당에선 신종 코로나 대응 선거수칙을 계속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선대위 구성을 잠정 연기했고 부산 기초의원들은 국내외 연수를 중단하고 악수와 명함배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당도 예방 캠페인에 들어갔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시간부로 악수하면 삼세번은 봐드리지만 그다음부터는 징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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