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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 쇼크' 인재 영입, 당장 입에는 달지만…"당원들엔 모욕"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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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 파문 與지도부 사과
선거 앞둔 이벤트 한계 지적
최소 1~2년간 정치 훈련 필요
당내 청년 당원들 "참사" 허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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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강나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원종건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미흡한 검증 뿐 아니라 인재 영입 방식의 근본적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선거를 앞둔 이벤트성으로 이뤄지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29일 이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재를 영입하면서 좀 더 세심하고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서 국민들께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인재 영입 검증 시스템에 대해 "더 점검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언급했다.

'데이트 폭력' 의혹과 함께 자격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지난해 11월 원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직장인 익명 게시판 글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작성자는 "두 당에서 내년 총선과 비례로 각각 제의가 들어왔는데, 회사 생활한지 얼마 안 된 20대"라며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라 정치 쪽을 잘 모르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알아보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원씨가 근무했던 이베이(ebay)가 명시돼 있었다.


원씨는 20대이면서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감동을 줬던 화제성으로 주목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비교적 순탄했던 민주당의 총선 행보에 악재가 됐다. 현재 각 당의 인재 영입 방식이 안고 있던 문제점이 극단적으로 노출된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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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은 "변동하는 사회와 새로운 유권자 구성 등에 따라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선거 임박해서 깜짝쇼처럼 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최소한 선거 1~2년 전에 받아들여서 각 당의 직능위원회 등에서 정치를 익히고 훈련받는 과정을 거치는 게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당 내에서 커 온 사람은 인재가 아니라는 얘기밖에 더 되느냐. 유권자들을 인스턴트(이벤트성 인재 영입)에 입맛 들이도록 하는 나쁜 효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2016년 총선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영입 인재였던 이철희 의원과 표창원 의원은 지난해 10월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고, 표 의원은 "저처럼 지치고 소진된 사람과 임무 교대, 배턴 터치 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했다.


민주당 내 청년 당원들은 이번 사태를 '참사'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 청년 권리당원은 "애당심은커녕 노선도 불분명한 사람을 데려다가 정치를 시키겠다는 것이었느냐"며 "당원들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라고 분개했다. 민주당 한 의원실 비서관은 "전문성은 전혀 고려치 않고 스토리만 좇다가 이게 웬 망신인지 모르겠다"며 "오랜기간 당에 헌신해 왔음에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보좌진들은 더욱 허탈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청년 당원은 "우리 당의 청년이 중앙 정치로 가는 통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혼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겨우 겨우 기회가 생긴다"라며 "당에서 오래 활동한 청년 당원들은 성냥팔이 소녀처럼 떨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나서서 (원씨에게) 꽃길을 깔아주는 것을 보면서 억울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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