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다보스 포럼서 따로 논 美…기후변화 이슈 놓고 '나홀로' 이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제50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가 24일(현지시간) 폐막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적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지만 미국이 여전히 이견을 보이면서 결국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행사가 막을 내렸다.


탄핵 심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년 만에 스위스 다보스를 찾았지만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유럽연합(EU)과의 설전만 벌인 채 국제 논의의 장을 국내 정치 및 미국의 통상·외교 정책을 펼치는 장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WEF의 핵심 주제는 기후변화였다. WEF는 최근 전 세계에서 창출되는 경제 가치의 절반 이상이 자연 파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생태계 붕괴가 곧 경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클라우스 슈밥 WEF 창립자는 WEF 개막을 앞두고 "우리는 이해관계자를 중심에 둔 자본주의가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해야한다"면서 기후변화에 자본주의 측면에서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부정해왔던 만큼 기후변화 논의에서 이견을 낼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유럽권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기후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WEF 마지막날 열린 세계 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 간의 토론에서도 이같은 충돌은 벌어졌다. 패널로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장기 개선 계획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속이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향후 30년 간 이런 리스크(기후변화)를 모델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탄소세에 대해서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라가르드 총재는 므누신 장관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기후변화 리스크가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야 예상 가능하고 측정 가능하며 사태를 경감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탄소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ECB의 통화정책 전략을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놓겠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특히 이번 WEF는 개막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신경전'에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WEF 첫날인 지난 21일 주최 측이 제안한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이에 툰베리는 나무 심기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세계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므누신 장관도 전날 툰베리를 향해 "그가 수석 이코노미스트냐"며 비꼰 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에나 우리에게 돌아와 그것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미국은 자국의 이해 관계를 극대화 하기 위해 국제 무대인 WEF를 이용했다. 행사 기간 동안 미 상원이 탄핵 심리를 본격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비롯해 감세, 규제 완화 등 경제적 성과를 내세웠다. 또 EU를 타깃으로 무역협상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해야한다면서 관세 인상 협박을 이어가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