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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 본 세계] 러 '킨잘'미사일, 정말 사드도 뚫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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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그 31 전투기에 탑재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인 킨잘의 모습.[이미지출처=러시아국방부 홈페이지/http://mil.ru/]

미그 31 전투기에 탑재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인 킨잘의 모습.[이미지출처=러시아국방부 홈페이지/http://mil.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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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달 크리스마스 전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전 세계에 자랑한 러시아 무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킨잘(Kinzhal)'이란 이름의 순항(Cruise)미사일이었는데요. 러시아어로 단검이라 불리는 이 미사일은 미국의 사드는 물론 현존하는 모든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꿰뚫는 무서운 무기라고 푸틴 대통령이 자랑했습니다. 무려 마하 10(약 시속 1만2240km)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러시아밖에 없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었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군 최고위 장성들과 가진 회의 석상에서 "러시아는 세계에서 극초음속 무기들을 배치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며 킨잘 미사일이 실전 배치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초에 북극에서 킨잘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흑해 앞바다에서 실전 사격훈련도 벌였다고 공개했죠.

미그-31 전투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되는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2000km에 달하고 공중에서 지상으로, 혹은 항공모함이나 전함에 투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고속도가 마하 10에 달하기 때문에 마하 6~7 수준의 속도로 발사되는 사드나 다른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미사일로는 격추가 안된다고 러시아 측은 주장하고 있죠. 탄두에는 핵무기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전술무기가 아닌, 전략무기가 될 수도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미국 F-22에 대응키 위해 만들었다는 스텔스 전투기인 Su-57의 모습.[이미지출처=러시아국방부 홈페이지/http://mil.ru/]

러시아가 미국 F-22에 대응키 위해 만들었다는 스텔스 전투기인 Su-57의 모습.[이미지출처=러시아국방부 홈페이지/http://mil.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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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기존의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대비해 비행고도가 낮고 명중률이 높다는 장점이 부각됐었죠. 비행 도중에 항로 변경 또한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속도가 마하 1을 넘지 않는 수준으로 느리고 크기도 큰 편이라 쉽게 방공미사일로 요격이 된다는 단점 또한 제기돼왔습니다. 그런데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맞먹는 속도로 저공비행하면서 순항미사일의 장점은 모두 갖추고 있다 하니 말만 들으면 무적의 무기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수사들과 달리 러시아 정부가 실제 킨잘의 성능을 과시하는 영상을 공개하거나 실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킨잘이 시리아 내전에 투입돼 수차 실전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말 푸틴 대통령의 말처럼 무적의 능력을 갖춘 무기인지는 정확치 않죠. 특히 러시아의 S-400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킨잘 또한 실전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S-400 미사일 방어체계의 미사일 발사차량의 모습.[이미지출처=러시아국방부 홈페이지/http://mil.ru/]

러시아의 S-400 미사일 방어체계의 미사일 발사차량의 모습.[이미지출처=러시아국방부 홈페이지/http://mil.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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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00은 러시아가 미국의 모든 미사일방어(MD)체계를 뛰어넘는 방공시스템이라 자랑하는 시스템입니다. 마하 10 이상으로 돌입하는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고 심지어 스텔스 전투기도 레이더로 탐지, 요격이 가능하다고 큰소리를 쳤던 시스템이죠. 그런데 막상 S-400을 도입한 시리아의 방공망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개국의 전함에서 쏜 토마호크 미사일 등 순항미사일을 제대로 요격치 못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정찰을 보낸 F-35 전투기도 전혀 포착하지 못한 걸로 알려져있죠.


더구나 푸틴 대통령이 킨잘을 자랑한 날, 하필 러시아가 미국의 F-22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스텔스 전투기인 Su-57이 기체결함으로 떨어지면서 신뢰도가 더욱 약해지기도 했습니다. Su-57 역시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 내전에서 수차 실전테스트를 거쳤다고 자랑하면서 F-22보다 가격은 3분의 1이지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고 광고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잠재 고객 국가들의 실망감이 그만큼 컸죠. 킨잘 역시 실전능력이 정확히 공개될 때까지는 진짜 모든 방공시스템을 뚫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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