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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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두 분 다 총리 하셨잖아요. 그 때 봤어요. 누가 국민들과 함께 하는지, 누가 국민들 위에 서 있으려 하는지."


"잘 살고 싶은 게 모두의 꿈이잖아요. 중산층의 꿈까지 깡그리 부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고요."

종로는 '정치1번지'라는 자부심이 높은 곳이다. 유권자들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 지를 볼 수 있는 '표심'의 축소판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더하다. 대권 선호도 1, 2위를 달리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빅매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종로의 표심은 대세를 읽는 지표다. 8일 종로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을 만나봤다. 정치적인 중간 입장은 드물고 세대별 선호도를 반영한 정치적 입장 차이가 극명했다.


사직동 주민 서윤희씨(40)는 자신을 "진보나 보수라는 이념에 구속받지 않는다"고 소개하면서 "이 총리는 총리 시절 계란 파동 때 보니 공무원들의 잘못된 태도를 강하게 꾸짖고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한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 대표는 서울역에 차를 몰고 들어가지 않았느냐. 국민들을 대하는 방식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총리는 공직을 봉사직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도'를 들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품고 있었다.

이 총리는 2017년 8월 이른바 '살충제 계란' 사태 때 공직자들에게 "설명 의무를 적절히 못 했다는 것이 더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고 지적해 국민의 심경을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황 대표는 2016년 3월 서울역 플랫폼에 관용차를 타고 들어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사직동에서 만난 자영업자 이병익씨(35)도 민주당 지지자다. 그는 "보수는 품격 아니냐"면서 "보수의 핵심 가치를 지키려 하는 것보다는 야당으로 정치적 보여주기에 치중한 인상을 받는다. 황 대표의 단식 때 특히 그랬다"고 말했다. '동일한 규칙과 동일한 처벌'이 모두에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다. 이씨는 "한국당은 특권 의식이 있고 계급 사회의 괴리를 더 키우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조국 사태'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촛불'로 탄생한 정권에 대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민주당 지지를 접을 마음은 없다. "적폐 청산과 검찰 개혁을 바란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층은 이념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매우 치우친 것으로 보고 있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종로구의 평균 연령은 44.6세로 서울시 전체 평균 42.5세에 비해 높다.


삼청동 주민 70대 신모씨는 "청와대 규모를 키운다는 것에서 전체주의, 사회주의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서 "중국은 자본주의로 바뀌는데 우리는 어떻게 거꾸로 가느냐 말이다. 이건 스톱이 돼야 하니까, 민주당은 당연히 안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에 대해서는 "아직 정치적 감각이나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상식은 통한다"면서 "정세균 의원(총리 후보)은 워낙 친화력 좋고 부드럽게 지역을 다져놨지만 이 총리야 그런 스타일도 아니지 않느냐. 전남도지사 하면서 그 쪽에서 했지 서울에서 활동한 것도 없으니 붙으면 황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40대 후반 차모씨는 "질린다, 질려"라며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에 독소조항 넣었죠. 무엇보다 징벌적으로 부동산 세금을 엄청나게 때리니까 잘 살고 싶은 꿈을 꺾는 것 아니냐"고 여권을 비판했다. 혜화동 주민 정모씨(60)도 "문재인 정부처럼 복지로 퍼주고, 이북한테 퍼주고 그러다가는 나라 망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피 흘려 지킨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 이번 총선의 기준이다. 황 대표는 나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20대 청년에게는 정치가 답답한 현실을 풀어줄 것이란 기대마저 접은 마음이 느껴졌다. 혜화동에서 만난 대학교 3학년생 이모씨(22)는 "청년 일자리, 말들은 많이 하는데 체감되는 것은 없다"면서 "불안하다. 민주당이냐 한국당이냐고 묻는 질문 자체가 맞지 않다. 누구에게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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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역대 종로구 총선 결과를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15대), 노무현 전 대통령(15대 보궐), 정인봉 전 한나라당 의원(16대),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16대 보궐, 17ㆍ18대), 정세균 민주당 의원(19ㆍ20대)이 당선됐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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