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59.7억달러…9개월만 전년비 증가전환
상품수지는 오히려 감소, 수출 전년동월비 12개월 연속 감소
반도체 가격하락, 제조업 위축 영향 여전

기업들의 해외 배당금 지급 줄면서 본원소득수지 확대
저유가로 정유회사 수익↓…해외 배당금지급 감소
이란 사태로 유가 급등시 악영향

경상수지 9개월만에 전년비 증가했지만…수출 1년째 감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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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9개월만에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ㆍ중 무역갈등과 반도체가격 하락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했던 경상수지가 약 1년여만에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긴 이르다. 상품수지 규모는 오히려 줄었고, 경상수지가 늘어난 데에는 기업들의 배당금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1월 경상수지는 59억7000만달러(약 6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직전해 같은기간(51억3000만달러) 대비 8억4000만달러(약 16%) 확대됐다. 한국의 수출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했던 2018년 11월 이후 약 1년만에 전년비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556억4000만달러로, 한은이 예상한 2019년 연간 경상수지 570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통관수지가 20억달러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경상수지는 6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경상수지를 보면 적어도 적자전환에 대한 두려움은 가신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다만 "몇 달간은 추세를 더 지켜봐야 확실한 플러스 전환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경상수지 증가를 곧 기업들의 수출 회복으로 볼 수는 없다. 상품수지 흑자는 73억9000만달러로 1년 전(75억달러)보다 1억1000만달러 줄었기 때문이다. 10월 상품수지 감소 폭(24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줄긴 했지만 월별 상품수지 규모로만 비교하면 3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출(465억달러)은 10.3%, 수입(391억1000만달러)은 11.7% 각각 감소했다. 전년 동월비 수출 감소세는 12개월째 이어졌다. 세계 제조업 위축과 반도체 가격 하락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보면(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891억1000만달러로 수출총액(4967억달러)의 20%에 가까운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산업구조상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이 큰 타격을 미친 셈이다.

수입이 줄어든 데에는 유가하락의 영향이 컸다. 따라서 올해 미국과 이란의 긴장고조로 유가가 급등하면 수입이 늘며 경상수지가 악화할 수 있다. 한은은 수출입 물량이 그대로라고 가정했을 때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경상수지가 9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해의 경우 유가 10달러 상승시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80억달러로 추정했는데, 유가의 영향력이 더 커진 셈이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8억9000만달러로 적자폭이 전년동기대비 3억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폭은 9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적자폭이 4억달러 감소했다.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는 줄어든 반면, 중국인과 동남아인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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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ㆍ배당ㆍ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9억7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3억4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거의 세 배 가량 늘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이 급감한 정유회사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다만 우리 기업들이 해외투자로 벌어들인 배당금은 늘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1월 중 53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미국 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9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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