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손태승 연임' 예보 찬성 존중…각자 판단한 것"
기업은행장 '낙하산' 논란엔 "내부냐 외부냐 아닌 누가 최고일지 생각해야"
금감원 '소비자보호 부원장보' 추가에는 "꼭 필요하면 반대할 필요 없어"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에 예금보험공사가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해 "각자의 필요에 의해 판단한 것"이라면서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무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당국이 예보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달 26일 'DLF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문책경고) 방침을 사전통지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손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추천했다.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보는 이 과정에서 손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금융위는 예보를 통해 우리금융에 주주권을 행사한다. 우리금융이 금융당국의 중대한 제재절차를 앞두고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에 금융위도 찬성한 셈이라는 지적이 불거졌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이 가르마 타듯이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예보 측과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또 "법과 절차대로 했다면 금융당국이 뭐라고 할 이유가 없다"면서 "예보가 우리(금융위)한테 상의한 것도 아니고 예보가 판단했을 것이고 우리는 그 부분을 존중하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손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중징계 방침에 대해 "(각자의) 스케줄대로 조사해서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금융과 금감원이 각자 일정대로 역할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기업은행장 임명과 관련해 불거진 '낙하산' 논란에 대해선 "누가 해당 기관(기업은행)에 최고일지를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내부냐 외부냐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사람이 누구일지를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은 지난달 27일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기업은행장은 현재 공석인데, 차기 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 등이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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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은 위원장은 이날 윤석헌 금감원 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부원장보 1명을 늘릴 수 있다는 생각을 밝힌 데 대해 "꼭 필요하다면 반대할 필요 없다"며 "양측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 시무식이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금융소비자보호 조직 강화에 따라 부원장보 자리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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