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 전운에 흔들리는 유가…3개월만에 최고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3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던 미국이 그동안 활용해왔던 경제적 제재 외에도 군사 공격 카드를 빼들면서 원유 수급 우려가 커졌다.
30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장중 한때 배럴당 62.34달러까지 치솟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도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68.99달러를 찍었다. 양쪽 모두 올해 9월17일 이후 최고가다.
유가가 3개월 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배경과 관련해 유가 시장 전문가들은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중동 지역 정세 변화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이란과의 갈등 양상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미국은 전날 F-15 전투기를 이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지원하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미국은 지난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K1군기지에서 자국 민간인 1명이 로켓포 공격으로 목숨을 잃음에 따라 방어적 차원에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이라크 영토와 하시드 알사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명백한 테러리즘"이라면서 "한 나라의 독립과 주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란 양국의 충돌은 국제원유시장의 악재로 작용해왔다. 올해 5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유조선 피격, 이란군의 무인 정찰기 격추,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시설 에 대한 드론 공격 등 양국 충돌은 빈번했다. 특히 이번 미국의 군사시설 공격은 대이란 제재가 경제제재에서 군사대응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이란은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의 시아파 무장세력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동 지역 전역에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미국이 곳곳에 있는 이란 대리군을 공격할 수 있고, 이는 그만큼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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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상 유지돼온 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기결정에도 불구하고 JCPOA를 지켜왔던 이란이 점차 강경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이란이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제한하는 등 강경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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