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의 새해맞이…"쉬어도 쉬는게 아니야"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정현진 기자] 2020년 새해를 맞이하는 각국 정상들의 행보가 각양각색이다. 미ㆍ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연금개혁 문제 등 내년까지 이어질 대형 국제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몇몇 정상들은 휴가를 보내며 신년 정국 구상에 들어갔고, 일부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정국 운영계획을 밝힌다.
미ㆍ중 무역전쟁, 북ㆍ미 정상회담 등 각종 이슈로 올 한 해 분주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 그는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연말연시를 이곳에서 보내며 좋아하는 골프를 치고 트윗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발산하는 게 주요 일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내놓을 신년 메시지도 트윗을 통해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은 북한에 대한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메시지에서 "우린 정말 잘하고 있다. (북한의) 로켓도 미사일도 발사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예고했던 성탄절 선물 도발을 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일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러라고에서 머물면서 자신의 탄핵을 이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상대로 분노의 트윗을 날리고 있다. 이 때문에 더욱 강경한 언사로 탄핵 정국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맞이에서는 파티도 빠질 수 없다. 지난해 12월31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맞이 파티는 참석자 1인당 1000달러의 가격이 매겨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브렉시트를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총선 승리를 거둔 후 비교적 여유로운 휴가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주부터 여자 친구인 캐리 시먼스와 카리브해 그레나딘 제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후 20일 제2독회에서 새 EU탈퇴협정 법안(WAB)을 가결시킨 만큼 그가 바라는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은 높다. 내년 1월 7~9일 하원이 EU 탈퇴협정 법안에 대해 추가 토론을 한 뒤 최종 의결하면 여왕의 재가를 거쳐 같은 달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0년 말'로 설정된 브렉시트 전환 기간에 대한 논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존슨 총리가 휴가지에서 돌아오면 이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지난 28일부터 연말 휴가를 낸 뒤 지인들과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골프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한 해가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 주최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벚꽃 스캔들', 집권 자민당 의원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카지노 스캔들' 등 각종 악재에 휘말린 현 정치적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남은 휴가 기간 정치적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로 새해를 맞는다. 시 주석은 연말인 31일 저녁 7시 2020년 신년사를 발표한다. 시 주석의 대국민 신년사는 국영방송 중국중앙(CC)TV와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다. 2020년에는 중국 정부가 강조해온 전면적 샤오캉(小康ㆍ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달성의 원년인만큼 국내외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중국몽(中國夢) 실현 의지를 강조하는 내용의 신년사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올해 초 시 주석의 신년사를 통해 자력갱생과 고군분투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노란조끼 반정부 시위로 우울한 새해를 맞았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해도 연금개혁 시위로 답답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크롱 대통령은 새해를 앞두고 31일(현지시간)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서 신년 메시지를 전하며 사태 해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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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조끼 시위대를 향해 "개혁 중단은 없다"면서 정면돌파를 선언하기도 했다. 일간 가디언은 엘리제궁 관계자가 "긴장을 진정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이번 시위로 여행 계획을 망친 이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헌법상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 등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 연금개혁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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