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대목'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미국 배송업체 페덱스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업자들을 막아섰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날 판매업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이번주부터 페덱스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업자들이 판매를 할 수 없도록 하며 배송 방법의 개선이 있을 때가지 이러한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로 페덱스의 업무수행 부진을 꼽았다. 배송이 늦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송 데이터 분석 업체 쉽매트릭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한주간 제시간에 도착한 배송 물량 비중이 페덱스의 경우 90.4%였으며 아마존은 93.7%, UPS는 92.7%로 집계됐다. UPS와 페덱스는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 기상 악화로 인한 배송 난항을 겪었지만 추가 자원을 투입, 배송 기간도 연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올해 아마존과 페덱스가 운송 계약을 종료하며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은 이후 나온 것이다. 아마존은 이전까지 페덱스와 지상 화물 운송 계약을 맺고 자체 판매 제품을 배송했었지만 이후 이용을 중단했다. 다만 그동안 아마존에서 물건을 파는 제3의 판매업자들은 페덱스 배송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절반 이상이 제3의 판매업자가 내놓는 제품으로 이 판매업자들은 온라인 창구인 아마존과 함께 배송업체에도 수수료를 낸다. 배송업계에서 현재 아마존과 페덱스는 경쟁하고 있어 아마존을 이용할 경우 추가로 배송 수수료를 내야한다. 특히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평일 배송 물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짧아 배송 기간도 그만큼 짧아 배송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몇몇 판매업자들이 자체적으로 배송하는 것보다 아마존의 창고와 트럭이 빠르고 저렴하다고 평가하지만 쇼핑이 급증하는 연휴 기간에 아마존이 보관 수수료를 늘리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직접 배송에 관여하는 것을 선호하는 업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덱스 측은 아마존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도 가장 바쁜 시기에 소기업들이 선택지를 제한받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다. 페덱스는 이번 시즌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배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재차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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