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82.7년' 첫 제자리걸음…통계청 "이례적 한파 때문"
4일 통계청 '2018년 생명표' 발표…작성이래 처음 기대수명 0.0년↑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 남자 79.7년, 여자 85.7년…격차는 6년
3대 사인 중 폐렴 사망확률 크게 증가…통계청 "고령화, 날씨 요인"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해 혹독한 겨울 한파로 출생아 기대수명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82.7년)을 기록했다. 주요 사망 원인으로는 '폐렴'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8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 전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 대비 0.0년 증가했다. 전년 대비 기대수명이 공식적으로 0.0년 증가한 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15~2017년까지 최근 3년 동안 기대수명은 매년 0.3년씩 증가했는데, 이번엔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10년 전에 비하면 3.1년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한파가 심하게 왔었고, 그에 따라 1~2월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며 "2015년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폭염 사망자 증가로 기대수명이 0.1~0.2년 감소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을 성별로 보면 남자는 79.7년, 여자는 85.7년으로 전년 대비 남자는 0.1년, 여자는 0.0년 늘었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6.0년으로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0.7년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기대수명의 남녀 격차도 5.3년"이라며 "남자가 사회생활이나 경제활동을 더 많이 하니까 음주, 스트레스 등 위험요소에 노출돼 기대수명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0.1%, 여자 79.9%로 나타났다. 남자는 전년 대비 0.5%포인트, 여자는 0.3%포인트 증가했다.
60세 남자의 기대여명(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은 22.8년, 60대 여자의 기대여명은 27.5년으로 전년보다 남자는 0.0년, 여자는 0.1년 증가했다.
40세 남자는 향후 40.8년, 여자는 46.5년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남녀 모두 0.1년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3.2년, 여자는 2.5년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의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확률을 조사한 결과,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1.2%포인트, 여자는 1.0%포인트 늘었다. 남녀 전체 출생아의 사망확률은 10.0%로 뇌혈관 질환(7.9%)보다 높았다.
통계청은 폐렴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증가한 원인으로 '고령화'와 '날씨' 요인을 언급했다. 통계청은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성 질환인 폐렴 사망률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는 한파 영향으로 그 추세보다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남녀 출생아에 대한 3대 사인별 사망확률을 보면 암(남자 26.3%, 여자 15.9%), 심장질환(남 10.2%, 여 13.0%), 폐렴(남 10.7%, 여 9.7%)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남자는 1.7년, 여자는 2.4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81.6년)으로 한국보다 1.9년 높았다. 여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87.3년)으로 우리나라보다 1.6년 높았다. 지난해 65세 생존자의 기대여명은 남자가 18.7년, 여자가 22.8년으로 OECD 평균보다 각각 0.6년, 1.5년 높았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 중 질병, 사고에 의한 유병기간은 남자가 15.7년, 여자가 20.9년으로 여자가 더 길었다. 유병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자 64.0년, 여자 64.9년으로 2016년 대비 각각 0.7년, 0.4년 감소했다.
기대수명 중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의 비율은 남자 80.3%, 여자 75.6%로 유럽연합(EU) 평균보다 각각 0.8%포인트, 1.0%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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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유럽 국가보다 의료보험 서비스, 건강검진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다"며 "고혈압,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면서 관리하다 보니 유병기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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