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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중국 법인, 2000억 영구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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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베트남·CJ로지스틱스아시아 등도 영구대출·RCPS발행
연대보증·TRS로 모기업 재무부담 최소화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CJ제일제당 중국법인(CJ차이나)이 2000억원 규모의 영구대출을 받았다. 영구대출은 만기가 30년인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대출 형태로 바꾼 것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콩 소재의 CJ차이나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주관으로 2000억원 규모의 영구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30년이지만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다만 5년후 CJ차이나가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해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대출 금리가 대폭 올라가는 스텝업(step-up) 조건이 붙었다.

주관 증권사들은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모은 자금으로 CJ차이나에 대출을 집행했다. 모회사인 CJ제일제당 은 대출에 연대보증을 섰다. CJ제일제당 의 신용도로 영구대출을 받은 셈이다.


CJ제일제당 은 현금 투입 없이 중국 법인에 출자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영구 대출은 사실상 차입금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종속기업인 해외 계열사의 부채비율을 관리하면 CJ제일제당 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도 나빠지지 않는다.


최근 CJ그룹 계열사들은 직접적인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해외 계열사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쉬완스 인수 등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은 지난 9월에도 베트남 법인이 1000억원 규모의 한도성 영구대출을 받는데 연대보증을 섰다.

또 CJ대한통운은 지난달 토탈리턴스왑(TRS) 계약을 활용해 현금부담 없이 싱가포르 계열사인 CJ로지스틱스아시아에 1000억원 규모의 증자 자금을 지원했다. CJ로지스틱스가 발행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삼성증권 주관으로 만든 SPC가 인수하도록 하고, CJ대한통운이 SPC와 TRS 계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이 원금과 일정 수준의 배당을 약속하는 대신에 RCPS의 가격 상승이나 초과 배당수익을 가져가기로 하는 계약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구채나 RCPS를 활용한 해외 계열사 자본확충은 부채비율을 떨어트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늬만 자본일뿐 실질은 모회사가 상환부담을 져야 하는 차입금"이라며 "차입금 대신 우발채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회계착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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