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은행들을 향해 "신탁 상품이 다 죽는다고 (금융당국을) 협박해선 안된다"고 정면 비판했다.
은 위원장은 26일 경기도 파주 핀테크 업체 팝펀딩에서 동산금융 혁신 사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은행이 잘못해서 시작된 일인데 갑자기 은행들이 파생결합증권(DLS) 펀드 피해자가 된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DLS 펀드 사태는 은행이 잘못한 것이고 대책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내놓은 것인데 지금 상황은 마치 반대가 된 것 같다"며 "(은행들이) 이제 '4% 고수익은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은행들이 그동안 잘못한 것은 그 상품에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에서 뺀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본 DLS 사태 대책으로 은행에 대해 파생상품을 내재하고 원금손실 위험이 20~30%를 넘는 사모펀드와 신탁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신탁을 공·사모로 분류하고 공모 신탁의 은행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금융위는 신탁은 특정 개인에게 판매돼 기본적으로 사모 성격이 짙은 만큼 부정적인 입장이다.
은 위원장은 "신탁 상품을 봐준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다만 신탁을 이용하는 고객들 입장에서 혹시 계속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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