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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초엽·한정현 2019 '오늘의 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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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줄리아나 도쿄' 공동 수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초엽, 한정원 작가가 2019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민음사는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한정현의 '줄리아나 도쿄'를 2019 '오늘의 작가상'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6일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대해 흥미로운 과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인물들의 자기 성찰 과정을 그려낸 독특한 시도가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줄리아나 도쿄'는 연애 서사라는 중심 플롯에 역사적 에피소드를 병렬적으로 삽입해 100여 년 전까지 시선을 확장시킨 문헌학적 시도가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본심 심사는 지난 18일 두 선정작 외에 문목하의 '돌이킬 수 있는', 송지현의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까지 다섯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본심 심사위원은 소설가 구병모, 문학평론가 신샛별, 소설가 정용준, 서점 '고요서사' 차경희 대표가 맡았다.


신샛별 심사위원은 "두 작가가 작품에서 보여 준 고민의 깊이와 실험의 넓이는 동시대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독자에게 선물해 공동체의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는 데 기여한다"며 두 작품이 지닌 시대적 의미를 설명했다.

구병모 심사위원은 "서로 전혀 다른 이유로 매력을 느꼈지만, 우연하게도 두 작품 공히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비롯해 그들 사이의 관계 회복과 연대를 중점적으로 담아내고 있었다"고 평했다.

2019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김초엽(왼쪽)과 한정현 작가  [사진= 민음사 제공]

2019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김초엽(왼쪽)과 한정현 작가 [사진= 민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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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은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제 나는 이야기를 읽는 누군가를 상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정도가 다니까. 그가 이 이야기를 읽을 때 다른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됐으면 좋겠다. 미스터리로 가득한, 신비롭고 따뜻한 행성을 걷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그 여행의 끝이 너무 외롭거나 쓸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정현 작가는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돌프와 알버트의 언어'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모두의 인생에는 무언가를 견디게 하는 빛이 있을 것이리라,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간절히 믿고 소망하게 됐다. 그렇기에 적어도 제 글에서는 그러한 존재들이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빛이 번지는 그 순간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됐다. '줄리아나 도쿄'는 내내 그런 마음을 품으며 쓴 글"이라고 전했다.


수상자 김초엽, 한정현 작가에게는 각각 창작지원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시상식은 내달 12일 있을 예정이다. 수상 소감과 심사평 전문은 민음사 블로그와 12월 초 발간 예정인 '릿터' 21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늘의 작가상'은 2015년 공모제를 폐지하고 심사 과정에 독자 투표를 포함시키는 등 변화를 꾀한데 이어 올해 또 한 번 변화를 시도, 첫 소설 단행본에 주어지는 유일한 문학상으로 새로 거듭났다. 이전에는 모든 소설 단행본을 심사 대상으로 했지만 첫 소설 단행본에 방점을 찍어 '오늘의 작가상'에서 '오늘'의 의미를 재고했다.


이에 2019 오늘의 작가상은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해 9월30일까지 한 해 동안 출간된 '첫 소설 단행본'을 심사 대상으로 했다.


출판인, 서점인, 언론인, 작가,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1차 추천인단 50인은 1년 동안 출간된 첫 소설 단행본 230여 권을 대상으로 추천작을 각자 두 종씩 선정했다. 장르문학의 약진이 돋보였던 해인만큼 후보작에는 순문학뿐만 아니라 SF, 판타지, 추리 등 본격 장르소설도 여럿 포함됐다. 10월21일 1차 추천의 결과로 본심 후보작 다섯 편이 선정됐고 지난 18일 본심을 통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심사위원단은 후보작 다섯 편 모두 '첫'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야심찬 시도와 탄탄한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하나의 경향성으로 요약하기 어려울 만큼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는 점에 공감했다.


심사위원들은 비록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으나 본심에 올랐던 세 작품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문목하의 '돌이킬 수 있는'은 신인 작가의 첫 장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한 구성과 문장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송지현의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는 현실에 자연스레 녹여낸 환상적 요소와 특유의 씁쓸함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으며,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의 경우 지금 세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에 직면하는 작품이며 유려한 필력으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평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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