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빅2 뉴리더 새바람 일으킬까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국내 가구 빅(Big)2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잇따라 리더십을 교체했다. 건설ㆍ주택경기 둔화로 가구업계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새로운 리더십을 세운 이들 기업이 업계 전반의 반등을 이끌지 주목된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리모델링ㆍ인테리어 시장에서 펼쳐질 양사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관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전날 윤기철(57)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현대리바트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화응 현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번 인사는 내년 1월1일자다. 그룹 내에서 '젊은 피'로 분류되는 윤 내정자는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9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이후로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과 기획담당, 목동점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양하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강승수(54) 한샘 회장은 내달 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례조회를 통해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지난달 말 최 전 회장이 용퇴하면서 회장에 올랐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 법무실 출신으로 1995년 한샘에 입사해 인테리어사업본부장, 기획실장(부사장), 기획실장 겸 INT상품기획실장(사장) 등을 거쳤다.
강 회장은 최 전 회장이 지난 2~3년 동안 신성장동력으로 키운 리모델링(리하우스 패키지 등)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업계 1위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영업망의 확대 등 대대적 인프라 투자가 예상되는 이유다.
한샘의 리하우스 패키지는 욕실ㆍ주방ㆍ일반가구ㆍ건자재 등을 자사 브랜드로 한번에 리모델링하고 애프터서비스(AS) 등 사후관리까지 일원화하는 사업이다. 리하우스 패키지 상품은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월 800세트 이상 판매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리모델링 시장은 내년이면 40조원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살던 집을 고쳐 쓰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현대리바트는 기존의 주방ㆍ사무ㆍ일반가구 중심의 사업을 한샘과 비슷한 종합 인테리어·리모델링으로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L&C(옛 한화L&C) 인수로 건자재의 기반을 확보했고 이를 발판삼아 내년 중 욕실 리모델링 사업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현재 중국 생산업체 등을 통해 도기를 포함한 욕실제품 생산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앞서 2017년 프리미엄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맺는 등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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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한샘은 지난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한 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41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 줄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매출 2조를 돌파한 뒤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에 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견줘 45% 감소했다. 매출은 2990억원으로 1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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