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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리처드 스펜서 전 미국 해군장관의 해임을 둘러 싸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스펜서 전 장관을 전날 해임한 것에 대해 '신뢰 상실' 때문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스퍼 장관에 따르면, 스펜서 전 장관은 전쟁 범죄를 저지른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의 징계 여부와 관련해 자신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논의할 때는 군 사법 시스템과 행정 절차에 맡기자는 데 동의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문제가 된 네이비실 대원 징계에 개입하지 않을 경우 제명하지 않고 제대시키겠다는 제안을 한 것을 알고 당황했다는 게 에스퍼 장관의 주장이다.


에스퍼 장관은 WP에 "그런 제안은 우리가 합의했던 것과 완전히 반대였고 스펜서 전 장관의 공식 입장과도 대조적이었다"면서 "밀리 의장과 나는 완전히 방심하고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던 모든 것을 훼손시켰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문제가 된 네이비실 대원인 에드워드 갤러거 원사의 징계를 내리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스펜서 전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면서 자신의 '무고'를 주장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나는 핵심 원칙인 질서정연함과 규율에 관해 더이상 나를 임명한 최고사령관(대통령)과 같은 이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면서 "나는 양심상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기 위해 내 가족과 국기, 신념 앞에서 한 신성한 맹세를 어기는 명령에 복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법치주의는 우리를 적들과 구분 짓는 것"이라며 "질서정연함과 규율은 우리가 외국의 압제에 대항해 몇 번이고 승리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헌법과 군사재판법은 우리를 구분 짓는 방패이자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지표다. 나는 우리의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며 일관성이 있도록 분투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이라크에 파병됐다가 민간인 총격, 수니파 과격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전사 살해 등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된 갤러거 원사의 징계 여부를 놓고 스펜서 전 장관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었다. 갤러거 원사는 다른 혐의에 대해선 군사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고, 시신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것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스펜서 전 장관 등 해군 측은 갤러거 원사의 계급을 강등시키는 한편 징계 위원회를 열어 제명을 추진해 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에 대한 봉사를 강조하면서 갤러거 원사에 대한 징계를 반대해 왔다. 지난 21일엔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강제 전역 불가를 천명했다.


에스퍼 장관 등 군 지휘부들은 스펜서 전 장관의 편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군 사법 절차 개입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스퍼 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 스펜서 전 장관이 지난 22일 자신과 상의없이 스펜서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 사법 절차 불개입을 조건으로 갤러거 원사를 징계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신뢰 상실'을 이유로 해임했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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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몇시간 후 트위터를 통해 스펜서 장관을 해임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곧바로 케네스 브레이드웨이트 노르웨이 주재 미국 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갤러거 원사와 관련해 "그를 다루는 해군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그의 주요 혐의는 모두 무죄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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