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도시락 인기에 살아나는 쌀 소비…생산량은 39년 만에 역대 최저
통계청, 올해 쌀 생산량 374만4000t. 전년 보다 3.2% 감소
냉해 피해로 355만t을 기록한 198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
부진했던 쌀 소비, 간편식과 편의점 도시락 인기에 증가세
생산량 줄고 수요 늘면서 쌀 관련 제품 가격 인상 요인 충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가정간편식(HMR)과 도시락 등의 인기에 힘입어 쌀 소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쌀 생산량이 3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량은 줄어든 반면 소비가 살아나면서 쌀 값을 비롯한 관련 제품의 향후 연쇄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통계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74만4000t으로 지난해(386만8000t)보다 3.2%(12만4000t) 감소했다. 냉해 피해로 355만t을 기록한 198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2년부터 2015년(432만7000t)까지 증가하던 쌀 생산량은 2016년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줄어들었다. 2017년(397만2000t) 이후 3년 연속 400만t을 밑돌았다. 재배면적 역시 72만9814㏊로 작년(73만7673㏊)보다 1.1% 줄었다.10a당 생산량은 작년 524㎏에서 올해 513㎏으로 2.2% 감소했다. 통계청은 벼가 익어가는 시점인 9월 이후 한반도를 지나간 링링ㆍ타파ㆍ미탁 등 태풍으로 강수량이 늘고 일조량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쌀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지난 수 년간 부진했던 쌀 소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대표 브랜드인 햇반은 올해 1월부터 10월말 현재 누적 매출이 4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신장한 것이다.
편의점 도시락도 인기다. 도시락은 편의점 대표메뉴였던 컵라면을 일찌감치 따돌렸을 정도로 수요가 많아졌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도시락 누적 매출은 35.7%로 컵라면 매출 12.5%의 3배 가까이나 된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도시락은 25.9% 신장했고 컵라면은 16.3% 증가에 그쳤다. CU도 도시락은 11.4%인데 비해 컵라면은 7.8% 성장했다. 그만큼 쌀 소비가 많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HMR도 쌀 소비를 증가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출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주요 HMR 제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밥과 탕 등 국물요리 HMR제품도 인기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탕ㆍ찌개와 즉석국 제품을 합친 국물요리 HMR의 소매시장 누적 매출은 9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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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가 늘어나면서 쌀 값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쌀 20kg 소매가격은 5만1344원에 달한다. 5년 평년 기준 16.0%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쌀 생산량은 397만으로 27년 만에 처음으로 400만 이하로 감소했다"며 "쌀 생산량은 줄어드는데 쌀 소비가 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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