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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이냐 일본행이냐'‥강경화 장관의 고심

최종수정 2019.11.12 11:30 기사입력 2019.11.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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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회의 준비기간에 G20 외무 회담 열려
지소미아 막판 협상 기회
방일 여부 심사 숙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아세안 열차 : 함께하는 미래'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아세안 열차 : 함께하는 미래'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외교부가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총력을 기울이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일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12일 외교가에 따르면 오는 22~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주요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평상시 같으면 참석이 당연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외교부 안팎의 분위기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강 장관의 일본 행은 여전히 심사 숙고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가 22일까지 유효하고 23일 부터 종료된다. 이를 감안하면 한일 양측이 GSOMIA에 대한 마지막 협상테이블 차릴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지만 외교부는 쉽사리 강 장관의 일본행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이다. 특별정상회의 총 책임자인 강 장관이 회의를 목전에 두고 자리를 비우기가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강 장관은 최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 짬을 내 특별정상회의와 한ㆍ메콩 정상회의 홍보 부스를 찾았다. 장관 뿐 아니라 외교부는 국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부처 전체가 특별정상회의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업무를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강 장관이 일본으로 갈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당초 오는 16일 부터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환태평영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되면서 일정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동기간을 포함해 약 일주일이 소요되는 행사가 사라진 만큼 강 장관이 틈을 낼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한일 관계는 물론 한미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되는 GSOMIA 종료 문제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 외교장관이 직접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일본측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결정, 우리 정부의 GSOMIA 종료 결정은 모두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던 중이나 만남 직후에 결정됐다. GSOMIA 종료 직전까지 일본을 방문해 협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우리 정부가 끝까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는 의도를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강 장관이 방일을 결정해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강 장관과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은 지난 6월 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도 외교장관 만찬을 계기로 깜짝 회동한 바 있다.


다만 우리 정부가 GSOMIA 종료 결정을 번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 장관이 GSOMIA 종료일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는 것도 부담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변화가 있어야 GSOMIA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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