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부진 장기화...9월 번호이동 2만6000건 순감
KB국민은행 진출, CJ헬로 인수 등 호재 있지만 여전히 침체의 늪 못 빠져나와, 이통3사에 5만7000건 빼앗겨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알뜰폰(MVNO)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매달 가입자 수가 순감하면서 알뜰폰에서 이탈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달에는 KB국민은행의 시장진출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놓고 알뜰폰이 다시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중소업계를 중심으로 고객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9월 기준 알뜰폰 번호이동은 2만6816건의 순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로부터 3만1121건의 가입자를 가져왔으나 5만7937건을 빼앗겨 가입자수가 줄어든 것이다.
알뜰폰 가입자수 증가율은 2016년 15.5%에 이르렀으나 2017년 10%, 2018년 6.2%에서 올해는 1%대까지 급락했다. 지난 4월 이통3사의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가입자 이탈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의 선택약정 할인폭 확대와 3만원 초반대 요금제 출시에 따라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시장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달 중 신규 사업자로 나서는 KB국민은행의 '리브M'이나 LG유플러스의 중소알뜰폰 상생방안이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요금경쟁을 주도하면서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는 '알뜰폰'의 취지나 역할이 사실상 무색해지는 상황에서 신규사업자의 진출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시장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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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월 기준 전체 통신시장 번호이동 경쟁은 전달대비 8만6000건 감소하는 등 주춤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번호이동자 수가 전월대비 16% 줄어든 43만7379건(이통사 자사간 번호이동 제외)으로 집계됐다. 8월 올들어 처음으로 50만을 돌파했다가 진정국면에 들어선 분위기다. 추석으로 영업일수가 감소하고, '고가 프리미엄 폰'에 가까운 갤럭시 폴드 출시가 가입자 유치 경쟁에 제한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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