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도 경기침체 경고에 합류…"2.6% 전망치 못미칠 것"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른바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를 둘러싼 경고음이 곳곳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세계은행(WB)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당장 코 앞으로 닥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유럽의 경기침체, 무역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경제가 불과 4개월전 내놓은 전망치보다도 한층 더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7일(현지시간) 몬트리올에서 다음 주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WB 연차총회를 앞두고 진행된 연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이 같이 경고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브렉시트, 유럽 의 경기침체,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이 지난 6월 발표한 전망치보다도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6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하며 올해 글로벌 성장률을 2.9%에서 2.6%로 하향조정했었다.
이날 맬패스 총재가 꼽은 하방리스크들은 당장 이달에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주요 난관이기도 하다. 오는 15일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 인상을 앞두고 이번 주 양국이 약 2개월만에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지만 기대감은 높지 않다. 여기에 영국 정부는 아무 합의없이 탈퇴하는 이른 바 노 딜(No Deal)을 감수해서라도 오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이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유럽 경제를 둘러싼 적신호는 더욱 뚜렷하다.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3년4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50) 밑으로 떨어지며 경기침체 우려를 확산시켰다. 이날 공개된 8월 제조업 수주(-0.6%) 역시 당초 예상치를 훨씬 하회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제조업발 경기 부진이 서비스업으로 확산하며 최근 주요국 증시까지 하향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도 쏟아진다.
이 같은 하방리스크들은 모두 다음 주 개막하는 IMF·WB 연차총회에서도 각국 경제를 이끄는 리더들의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 위협부터 브렉시트까지 글로벌 경제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관의 수장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연차총회를 앞둔 분위기를 전했다.
IMF 역시 오는 15일 발표하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상태다. 지난해 7월만해도 3.9%를 제시했던 IMF는 올해 7월 3.2%까지 낮춘 상태다.
같은 날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도 유럽이 일본식 경기침체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경고를 쏟아냈다. 그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비판하면서 유럽 정부가 지출을 늘리는 등 확장적 재정정책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재패니피케이션(Japanification·일본화) 우려다.
그는 "일본이 25년전에 한 일처럼 경제가 성장하지 않고 얼어붙을 수 있다. 이는 사람들에게 결코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CNBC는 일본화는 저성장, 디플레이션 등이 장기화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유로존이 닮아갈 수 있다는 지적을 의미한다면서 최근 몇달간 유럽의 경제상황과 일본을 비교하는 지적이 광범위하게 이뤄져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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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맬패스 총재는 이날 대다수 개발도상국에서 투자가 부진하다면서 각국이 "잘 설계된 구조개혁"에 나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국가들에게 있어 이는 폐쇄적인 시장을 개방하고 시장에 의해 가격이 결정될 수 있도록 자본흐름을 자유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같은 조치가 투자에 매력적인 환경을 만듦으로써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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