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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패닉에 사재기 극성…시민들은 도시기능 마비에 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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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홍콩에서 속수무책으로 계속되는 시위 때문에 수퍼마켓, 쇼핑센터, 지하철 운행 등이 '올스톱'되는 도시기능 마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에서 정부의 '복면금지법'에 저항하는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면서 시민들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생필품을 쓸어담고 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뽑는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면금지법 시행 사흘째인 이날도 시위대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로 나와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주말 내내 홍콩 내 수퍼마켓들은 문 닫은 곳이 즐비했으며 그나마 문을 연 곳은 몰려든 시민들의 사재기 때문에 오전이면 진열대에 물건이 동이 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시민들은 쌀, 통조림, 휴지 등 생필품을 쓸어담았다.


몽콕 지역에 사는 마씨 성을 가진 주부는 정오께 마트에 왔다가 텅 빈 진열대와 마주해야 했다면서 "홍콩 전역이 혼란에 빠져서 물건을 채워놓을 수 없다는 마트 직원의 말을 들었다. 일생 동안 이런적은 없었다. 마치 전쟁 상황 같다"고 말했다. 완차이 지역의 한 수퍼마켓에 들어갔다가 입점을 거부당한 한 시민은 "30분 넘게 이 지역을 배회해 문을 연 마트를 겨우 발견한 것인데 곧 조기마감을 한다며 진입을 거부당했다"고 하소연했다.


시내 곳곳마다 설치된 ATM기 앞에는 돈을 인출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시위대들이 은행 ATM기를 집중 공격한 탓에 주말동안에만 홍콩 내 3300대의 ATM기 중에 10%가 파손됐다.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중국 본토 은행들의 홍콩지점 역시 시위대의 공격에 문을 열수 없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더 많은 도시 기능들이 마비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미리 생필품을 사놓고 돈을 인출하는 대응에 나서면서도 시위대들을 탓하기 보다는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이지경까지 오게 한 홍콩 정부의 무능을 비판했다.

홍콩 내 지하철도 제 기능을 상실한 상황이다. 주말내내 홍콩 내 지하철역은 대부분이 폐쇄됐다. 홍콩 당국은 시위대의 파괴 행위가 계속될 경우 철도 운행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에 힘을 못 쓰고 있는 가운데 전날에는 시위대와 홍콩 주둔 중국군 간 긴장 상황이 연출돼 중국군의 직접개입 우려를 키웠다. 시위대 몇백명이 중국군 막사 벽에 레이저 불빛을 비추며 항의의 뜻을 표하자 인민해방군 병사는 경고의 의미로 노란 깃발을 들었고 "경고. 여러분은 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기소될 수 있다"라고 적은 경고문을 들어보였다.


홍콩 정부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복면금지법을 선언한 후에도 여전히 시위대들은 마스크를 쓴 채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시위대 수천명이 미국독립선언을 일부 차용한 '홍콩 임시정부 선언'을 낭독하는 일도 있었다. 이 선언문은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를 더는 신뢰하지 않으며 홍콩의 통치기구로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내에서는 홍콩시위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NBA 구단 휴스턴 로케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트위터 계정에서 홍콩시위 사진과 함께 "자유를 위해 싸워라. 홍콩과 함께 서라" 라고 글을 올리자 중국농구협회는 전날 휴스턴 로케츠와의 절연을 선언했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 온라인 스포츠 채널을 가진 텐센트, 휴스턴 로케츠의 중국 후원사인 상하이푸동개발은행도 휴스턴 로케츠와의 협력 중단을 발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모레이 단장의 트윗 내용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실었고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 모레이 단장이 잘못을 바로잡는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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