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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최고치…식을줄 모르는 해외직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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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기지 이전 보다 금융업 해외 부동산 매입 두드러져
일본 수출규제 영향에 해외 M&A 확대…해외투자 더욱 늘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 2분기 해외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1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에 공장을 짓는 전통적인 방식의 투자 외에도 인수합병ㆍ수익목적의 부동산 투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7일 기획재정부의 해외직접투자 분기별 추이를 보면 지난해 1분기 97억4000만달러로 떨어진 이후 같은 해 4분기까지 분기별 투자액은 130억달러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1분기 140억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2분기에는 150.1억달러를 기록, 매 분기 10억달러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 해외직접투자는 국내 제조업 기반을 이전하는 방식 보다는 부동산 매입, 인수합병 등 수익성과 기술력 확보를 위한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뜯어보면 제조업 기반을 이전하는 투자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국내기업의 생산기지가 많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의 제조업 투자 비중은 2014년 19.4%에서 지난해 13.1%로 하락했다. 올해 2분기에는 10.6%로 다시 떨어졌다.


반면 금융보험과 부동산업의 경우 자산운용사를 통한 수익목적의 포트폴리오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 업종의 역외금융비중은 지난해 2분기 62.3%에서 올해 2분기에는 74.2%로 상승했다. 올 2분기 금융ㆍ보험업의 해외투자는 5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2%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업종 가운데 전기ㆍ가스 등 공급업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올 상반기 금융ㆍ보험업의 해외투자규모는 104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 미래에셋대우 등이 해외 행보를 활발히 펼치면서, 국내 증권회사를 비롯한 금융기업들은 해외 부동산의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융업의 해외 부동산 매입이 두드러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직접투자는 앞으로도 매 분기마다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미정상회의를 계기로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세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고, 직전에는 SK실트론이 미국 듀폰의 웨이퍼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정부는 국내 공급망에서 기술 확보가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는 해외기업 인수합병에 2조7000억원을 지원하고 세제혜택도 제공키로 했다. 앞으로의 투자는 해외 부동산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분기 미국와 중국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4.7%와 123.7% 늘었는데, 모두 반도체 분야가 크게 기여했다.


해외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것과 반대로, 국내로 유턴하는 기업은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는 해외 사업장을 25%만 줄이고 국내로 복귀해도 유턴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올해 시행령을 개정해 요건을 완화했지만 기업들은 관심 밖이다.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기업들의 유턴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재부는 해외직접투자 증가에 대한 우려를 인식하고 별도의 참고자료를 통해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 경제 특성상 현지시장진출, 선진기술도입 등을 위한 해외직접투자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해외투자가 늘면 국내 산업에 공동화 현상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면서 "최근의 투자성향은 이런 우려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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