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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된 감정이 고요한 수묵화 위에 펼쳐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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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로 갤러리 도스 김문빈 작가 '그런 밤'전

김문빈 작가 ‘고립된 표출’

김문빈 작가 ‘고립된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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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교차로 위에 뭉쳐져 있는 이불 덩어리. 김문빈 작가가 ‘고립된 표출’에 표현한 동정이다. 억압된 감정을 무채색 수묵화 위에 담담하게 펼쳤다. 자신의 존재를 되뇌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위로의 손길이 돋보이는 김 작가의 작품들이 25일부터 30일까지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 도스에 전시된다. ‘그런 밤’ 전이다. 고립된 표출을 비롯해 ‘억압된 세계’, ‘몰래 피어나는 것’, ‘불면’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들에서 억압된 감정은 이불 덩어리, 먹다 버려진 빵 봉지 등으로 나타난다. 하나같이 제멋대로 모호한 형상을 띤다. 김 작가는 “누군가에게 쉽게 버려진 나는 나를 알아봐달라는 말조차 무서워 그저 방 한 구석에 가만히 구겨져 있었다”면서도 “타인의 감정에 속박돼 있는 나를 동정하는 것이 유일하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침전된 감정은 고요한 밤을 배경으로 담담하게 고개를 든다. 김 작가는 “미처 돌봐주지 못한 나의 감정을 껴안는 순간”이라고 했다. 후회로 점철된 과거로의 회귀는 그렇게 끝났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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