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후손' 文대통령 "이산가족 상봉은 최우선 인도주의적 과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렇게 긴 세월동안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치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 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방송에 출연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남북이) 합의문을 발표했는데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아 아쉽다"며 "빠른 시일 내에 상봉 행사부터 늘려나가고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등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이산가족들을 향해 "희망을 갖고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며 "(남북의) 이산가족은 계속 만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흥남철수 피난민'의 후손이다. 문 대통령의 선친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며 모친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함주출신이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으며, 2년 뒤 거제에서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하루 한 끼 정도는 당시 성당에서 배급해주는 강냉이 가루를 받아와서 강냉이죽을 끓인다거나, 밀가루면 수제비를 먹었다"며 "대부분 다 가난했기 때문에 가난이 별로 창피하거나 고통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옛날에 KBS에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란 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어머니가 텔레비전 앞에서 떠나질 못하셨다"며 "행여 그 속에 아는 분이 있을까 하고 그렇게 열심히 본 것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4년 7월 제1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당시 모친과 함께 참석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며 "처음에 (북에 살던) 이모님이 오시는데 정작 우리 어머님은 금방 알아보지 못했지만 저는 척 보고 알았다. 우리 어머니의 그 연세 때 그 모습과 똑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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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어 "워낙 상봉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오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흥남시의 우리 옛날 살던 곳, 어머니 외갓집을 한번 갈 수 있으면 더 소원이 없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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