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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유로존 장기 약세" 경기부양 본격화…美Fed에도 영향 미칠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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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19개국)의 경기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금리 인하, 순자산매입 재개 등 경기부양을 본격화했다. ECB의 금리인하는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ECB가 예금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재개 카드를 한꺼번에 내밀면서 다음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ed의 금리인하를 압박하듯, ECB의 금리 결정이 이뤄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들은(유럽은)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의 수출에 타격을 주려 한다"고 트위터로 주장했다.

ECB는 1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우선 ECB는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인하하겠다고 결정했다. 예금금리는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되는 금리로, 고객이 은행에 예금할 때 이자를 받는 대신 오히려 수수료를 더 내야 한다.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의 경우 각각 현행 수준인 0%,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가깝게 접근할 때까지 현재 수준 또는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또 ECB는 오는 11월 1일부터 필요한 기간 월 200억유로 수준의 순자산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당 기간 자사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ECB는 2015년 3월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시작해 지난해 말 종료한 바 있다. 사용된 자금은 2조6000억유로 규모다. 이번 자산매입 프로그램 역시 지난번과 유사한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ECB는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시중은행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의 초과 유동성 일부를 마이너스 예금금리에서 면제해주기로 했고, 은행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도입하기로 발표한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TLTRO)도 이율을 변경해 은행의 대출조건을 유리하게 하도록 조정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는 장기 약세 상태에 들어섰다"며 "강한 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로존의 경기불황 가능성에 대해서는 "작지만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 약세가 기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을 경기약세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경제전망이 악화하고 경기 하방 위험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재정적 여유를 가진 정부들은 효과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정부 부채가 높은 국가들은 조금 더 신중하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모든 국가들은 성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재정 정책을 펼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CB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1%로, 내년도 성장률도 1.4%에서 1.2%로 낮췄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올해의 경우 기존 1.3%에서 1.2%로 낮췄다.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도 기존 수치에서 0.4% 포인트 떨어진 1.0%로 수정했다.


드라기 총재는 "성장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추가 무역보복 조치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그는 ECB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의 수출에 타격을 주려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ECB는 주요 산업국 간의 합의에 따라 경쟁적인 환율 평가절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국가도 같은 방침을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CB의 경기부양책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그들은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유로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수출에 타격을 주려 노력하고 있고, 성공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ECB만큼 신속히 움직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뉴욕 월가 등 투자자들은 ECB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ECB 금리인하와 무역전쟁 완화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ECB의 양적완화 결정에 이어, 다음주 Fed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가 한동안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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