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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람, 사퇴 파장 커지자 "사퇴 요청한적 없다" 해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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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홍콩 사태에 대한 자책과 사퇴 속내가 담긴 사적인 발언이 녹음돼 유출된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사퇴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사적인 기업인들과의 모임에서 했던 발언의 녹취본이 유출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람 장관은 "중국 중앙정부에 사퇴하겠다고 요청한 적이 없다. 중앙 정부와 사퇴 문제를 놓고 논의할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사퇴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나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현재 홍콩을 통제하는데 전념하고 있으며 (발언 내용은) 그 누구도 내 자리에 있다면 그만두는게 쉬운 선택이었음을 설명하려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사태가 시위대와 경찰간 무력 충돌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2일(현지시간) 한 서방 외신은 람 장관이 지난주 기업인들과의 사적인 비공개 회의에서 발언한 녹음본을 입수해 공개했다.


자신의 결정이 홍콩의 위기를 키웠다는 자책과 함께 사실상 자신에게 사태해결을 위한 결정권이 없음을 고백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동안 '엄정한 법 집행'과 '사퇴 불가'로 시위대와 강경하게 맞섰던 모습과 정반대여서 주목을 받았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람 장관은 "만약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깊은 사과와 사퇴를 택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상 자신에게 사퇴의 선택권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정치적 위기가 점화돼 도시 전체를 완전히 둘러쌌다. 용서할 수 없는 큰 혼란을 야기했다"는 자책도 이어갔다. 공개석상에서 시위대를 향해 보였던 강경한 입장과는 정반대다. 지난 주말까지 13주째 계속된 시위로 궁지에 몰린 람 장관은 신변 위협에 대한 두려움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SNS를 통해 위치가 금새 확산되기 때문에 쇼핑몰, 미용실은 물론 거리에도 나갈 수 없다"며 "내가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면 검은색 티셔츠와 마스크를 쓴 젊은 시위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람 장관은 사실상 홍콩 시위를 통제할 수 있는 결정권이 자신에게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미ㆍ중 간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의 국가안보 및 주권 문제가 되버려 위기 해결 방안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두 체제를 모두 따라야 하는 홍콩 행정수반으로서 불행하게도 나는 이 문제에서 매우 작은 선택권만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람 장관은 시위대들의 요구 중 일부를 수용하기 위해 중국 중앙정부에 송환법 완전 철회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람 장관은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시위 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은 아직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이 홍콩에 진압용 군을 파견할 경우 전 세계에서 비난이 빗발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10월1일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 전에 홍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을 정한 것도 아니며, 인민해방군을 직접 홍콩에 투입하는 안도 아직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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