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악재에 바닥모를 코스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코오롱티슈진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코스닥 시장 내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과 관련한 악재가 잇달아 터진 여파로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코스피지수의 2배를 웃돌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올 들어 49.9% 하락했다. 지난해 말 7만53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전날 종가는 3만7700원에 그쳤다. 시가총액은 10조5816억원에서 5조4257억원으로 5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2848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55.0% 늘었고 영업이익은 39.2% 감소했다.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램시마'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매출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시장 가격 하락에 따라 원가율이 오르면서 이익은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반토막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전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실망에 따른 매도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올 들어 에이치엘비와 신라젠 등의 임상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에이치엘비가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대한 환상을 깨트렸다면 인보사 사태는 품목 허가를 받은 신약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계심을 심어줬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코오롱티슈진 주식예탁증서(DR)에 대해 '상장폐지'로 심의하면서 시총 4896억원 규모의 코오롱티슈진은 퇴출 위기에 놓였다.

코스닥 시장 내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올해 코스닥지수는 1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1% 내린 것에 비해 2배 이상 큰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코스닥지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은 바이오 악재와 무관하지 않다.


코스닥시장 반등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먼저 회복돼야 한다는 의미다. 당장 바이오 업종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도 가격 측면에서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제약지수는 지난해 고점 대비 51% 하락해 신뢰도가 추락한 부분을 이미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뢰할 만한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 발표가 중요한 시기로 헬릭스미스와 메지온 임상 데이터가 투자심리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헬릭스미스나 메지온마저 실망스런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면 최근 저점이 진바닥이 아닐 수 있다.

AD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 반등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저점을 낮춰가는 과정인 만큼 조금 더 지켜보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2015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소멸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추세를 형성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