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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 '東 칼리만탄'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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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 공식 발표…위치는 북프나잠 파세르군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군 일부
공해·상수도난 등 심각한 문제…수도 자카르타 이전 결정
새수도는 '판차실라' 형상화…오각형 콘셉트로 개발 계획
330억달러 들여 2021년 건설 착수…서울의 3~5배 규모 대역사

[아시아경제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자카르타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부터 80여년간 지켜온 인도네시아 수도 자리를 보르네오섬 칼리만탄 지역에 내주게 된다. 지진ㆍ화산 등 지속적인 자연재해 위협에 수도권 과밀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에 따른 지반 침하가 결국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도 이전 결정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평가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수도를 보르네오섬의 동(東)칼리만탄에 건설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새로운 수도의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동칼리만탄의 북프나잠 파세르군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군 일부"라고 설명했다.

◆왜 수도 이전인가= 자바섬 서북쪽에 위치한 자카르타는 주변 위성도시를 포함해 3000만명이 몰려 있는 명실상부한 인도네시아 행정ㆍ경제 중심지다. 하지만 급격한 인구 유입과 이에 따른 무분별한 도시의 확산, 인프라 부족은 다른 여느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문제점을 동반했다. 만성적 교통정체와 심각한 공해는 물론 상수도난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자카르타 시민의 40%가 상수도 혜택에서 소외돼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부족한 상수도를 보충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지하수를 개발하다 보니 심각한 지반 침하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자카르타 전체의 40%가 해수면 아래에 있는 데다 연간 20㎝씩 지반이 침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50년에는 자카르타의 3분의 1이 물에 잠길 것이라는 현지 대학의 연구 결과까지 나온 상태다.


인도네시아 수도 '東 칼리만탄'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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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섬은 어떤 곳= 새 수도가 옮겨갈 칼리만탄이 속한 보르네오섬은 75만5000㎢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3국이 이 섬을 나눠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르네오섬의 73%가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으며 이 가운데 수도가 들어설 칼리만탄 지역은 섬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칼리만탄섬은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화산이 없는 섬이기도 하다. 여기에 '자연이 만든 온실'로 불릴 정도로 풍부한 강수량과 다습한 기후를 지니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꼽은 북프나잠 파세르군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군은 이미 현지에서는 유력 후보지로 거론돼온 곳이다. 카르타느가라군은 동칼리만탄의 수도인 사마린다를 포함한다. 사마린다는 인구 84만명으로 보르네오섬 내 최대 도시이기도 하다. 파세르군에는 보르네오의 대표적 항만ㆍ금융 도시인 발릭파판이 자리 잡고 있다.

◆어떻게 개발되나= 인도네시아 공공사업ㆍ국민주택부 장관은 수도 이전 계획과 함께 새 수도의 기본 개발 콘셉트도 공개했다. 새 수도는 인도네시아 국가 이념인 판차실라(Pancasila)를 형상화한 5개 섹션으로 나누어진 오각형을 띠고 있다. 판차실라는 ▲유일신에 대한 믿음 ▲인본주의 ▲통합 ▲민주주의 실현 ▲사회 정의 등 인도네시아 건국의 5대 원칙을 뜻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무엇보다 새 수도 계획 과정에서 지진ㆍ화산 등 방재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1년 건설에 착수해 이르면 2024년부터 일부 기능을 이전할 계획이다. 1단계로 150만명의 인구를 수용한다는 계획이며, 이 중에는 20만명의 공무원과 2만5000명의 경찰ㆍ군인이 포함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새 수도 건설에는 약 330억달러(약 40조2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로운 수도 건설을 위해서는 20만~30만㏊의 용지가 필요하며 이 중 1단계 사업에 필요한 3000㏊의 부지는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 면적이 6만500㏊,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 면적이 7만㏊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는 서울의 3~5배 규모의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는 대역사인 셈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이전으로 인구 집중에 따른 자카르타의 교통난, 공해 문제 해소와 균형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 수도 개발이 펄프, 팜 오일 개발로 가뜩이나 심각한 보르네오섬의 자연환경 파괴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nyonya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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