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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1저자' 대입에 영향 없다? 거짓 드러난 조국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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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합격한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 제출한 모든 서류 종합해 평가
"종합평가하지 않는다"는 당초 해명과 엇갈려
단국대, 논문 적절성 여부 살피기로…결과따라 입학과정 전면재조사 불가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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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김혜민 기자, 전진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논문이 고려대 입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조 후보자 측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단국대는 제1저자 논란이 야기된 논문의 적절성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전면 재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단국대는 21일 당시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지도를 맡았던 장모 교수가 연구 윤리를 위배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논문의 저자표시 등 요건에 문제가 없었는지다. 대학 측은 "연구에 과학적 기여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논문 저자 자격을 부여했는지를 중점 확인하고, 조사 결과와 규정에 의거해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현행 연구윤리 지침에 따르면 기여가 낮거나 더 많이 기여한 연구자가 있는데도 제1저자로 특정인을 기재할 경우 연구 부정행위 중 하나인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할 수 있다. 이렇게 판명나면 대학 측은 이를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 등에 알리고 학술지를 관장하는 학술단체는 편집위원회 등을 열어 논문 정정이나 취소 여부 등을 가리게 된다.


단국대 연구윤리위는 논문상 조 후보자 딸의 '소속' 표기 문제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의 소속이 고등학교(외고)가 아닌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로 기재돼있는데, 이를 연구 부정으로 판정할 경우 단순한 논문 취소에 그치지 않고 조 후보자 딸의 대학 합격까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 딸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수시전형에 지원했을 당시 이 논문 실적을 학교생활기록부 등에 기재했고, 이것이 평가에 반영돼 합격에 영향을 줬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입시업계에선 조 후보자 딸의 단국대 논문이 의학 분야에 관련된 것인만큼 생명과학대 입시 당시 상당한 실적으로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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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직원으로 구성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0일 오후 평가대상에 어학성적과 학생생활기록부만 반영된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과학영재전형'이 아닌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고려대 수시에 합격했고 이 전형에는 학생생활기록부 비교과와 제출된 모든 서류를 종합 평가한다는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의 딸이 1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대입입시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서둘러 해명을 내놓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초 해명과 달리 조 후보자의 딸이 지원한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은 자기소개서와 그외 별도 제출한 모든 서류를 종합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누락해 해명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2010년 고대 수시모집요강'에 따르면 세계선도인재전형 역시 과학영재전형과 마찬가지로 어학성적, 학생생활기록부(교과 및 비교과)뿐 아니라 별도 제출한 모든 서류를 종합 평가한다고 소개돼있다. 제출서류에도 입학원서와 학교생활기록부, 지원자격증빙서류 외에도 자기소개서를 필히 제출하도록 했고 제2외국어 자격증과 수상증빙자료도 해당자에 한해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세계선도인재전형과 과학영재전형 모두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전형인 것만 확인해도 사실상 평가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두 전형를 분리해 해명했고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 딸의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측은 논문 등재가 대입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를 언급했으나 사실상 자기소개서까지 평가 대상으로 확인되면서 영향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직접 확인했는지 고려대 측에서 알려준 사실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모집요강을 보고 설명을 한 것"이라고만 말했다. 고려대 측은 "아직까지 공식입장이 없다. 다시 확인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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