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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공정·평등' 가치 뒤흔든 조국 딸 논란…靑, 당혹감 속 "그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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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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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입시특혜 논란은 '공정ㆍ평등'이라는 문재인 정부 출범 가치를 뒤흔든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제2의 정유라'라는 비난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 기류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내부 기류변화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앞서 제기됐던 사모펀드 관련 재산형성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과는 달리 최근 제기된 딸 조모(28)씨에 대한 논문 및 입시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내부에서조차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참모진은 표면적으로는 이를 '후보자 가족에 대한 신상털기'로 규정하고 선긋기에 나섰다. 조한기 청와대 1부속비서관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딸의 사생활과 전 제수씨의 아픈 가족사를 파헤칠 권리가 도대체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라며 "개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다루는 야만스러운 관행은 없애야 한다"고 적었다. 강기정 정무수석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사촌, 팔촌의 인사검증이 아닌 후보자의 청문회"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정작 내부에서는 이미 조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이 같은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부 참모진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기념해 가진 방송 대담에서 조 후보자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권력기관 개혁안을) 법제화하는 과정이 남아 있는데, 그런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을 당시부터 이미 조 후보자의 입각을 예상했다고 한다.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기용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본격적으로 공식화된 시점은 지난 6월 말이다. 실제 인사 발표(8월9일)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있었다.


특히 임명 발표 이전 후보자 검증이 조 후보자가 '현직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는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도 다시금 거론된다. 물론 당사자인 만큼 검증 과정에서 철저히 제외됐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하지만 내정이 확정적이었던 데다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의 절대적 신뢰가 잘 알려진 상황에서 조 당시 민정수석 산하 비서관실 주도로 진행된 검증의 칼날이 충분히 예리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최근 청와대 비서관급 한 참모진은 사석에서 "문 대통령은 조 민정수석의 평소 '결벽증'에 가까운 성격을 잘 알기에 깊이 신뢰했다"며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검증에서도 문제가 될 거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의 완성을 위해서는 조 후보자가 유일무이한 인물이라는 확신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추가로 제기되는 의혹과 여론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조 후보자의 공식적 해명 기회가 될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위한 물밑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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