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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보수 유튜버, 새로운 '가짜뉴스' 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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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용어·짧은 영상 어필
구독자 20만명 넘는 영향력
한국콜마 회장 논란 영상도
30대 유튜버가 제작

2030보수 유튜버, 새로운 '가짜뉴스' 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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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20~30대 젊은 '보수 유튜버'들이 정치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영상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막말 유튜브 논란'으로 사퇴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직원들에 소개한 영상도 30대 유튜버가 만든 것이었다.


최근 이 같은 20~30대 보수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이들 중 대다수는 유튜브 입문 1년 안팎의 경력을 가졌지만 구독자는 20만명 이상을 웃돌고 있다. 팬앤드마이크(50만여명), 황장수의뉴스브리핑(41만여명), 조갑제TV(26만여명) 등 기존 보수 유튜버들이 현재 구독자를 확보하기까지 4~7년 이상 걸렸던 것과 대비된다.

이들이 단기간에 영향력을 키울 수 있던 데는 대화하는 듯한 전달 방식과 쉬운 용어 활용 등 요인이 꼽힌다. 기존 보수 유튜버들이 '아스팔트 보수'라 불리며 현장중계 위주의 콘텐츠를 만들었던 것과 달리, 2030 보수 유튜버들은 10~20분 내외 짧은 영상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 후 역사왜곡과 가짜뉴스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윤동한 회장이 직원들에 소개한 영상은 친일 역사왜곡 성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영상에서는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5년 민관공동위원회가 일본으로부터 받은 3억달러에 강제 징용에 대한 보상금이 포함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 돈 받은걸로 끝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다. 하지만 당시 민관공동위원회 백서는 "한국민(개인)이 식민지 불법성을 근거로 일본 정부에 보상을 제기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개인의 청구권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결론 내렸다.


식민사관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유튜버도 있다. 한 유튜브 채널은 "일제시대의 삶의 질이 조선시대의 삶의 질보다 월등하게 나았죠. 일제시대가 없었다고 생각해보라. 조선이 얼마나 끔찍한 사회였냐"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여성이 7000원에 몸을 판다', '세월호처럼 나라가 쓰러질 것' 등 자극적이고 위기감을 조장하는 제목을 붙여 사회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유튜버들의 이러한 역사왜곡과 논리는 수십만 구독자들의 입을 통해 그대로 유포되고 있다.

극우 보수 커뮤니티였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몰락 이후 젊은 세대들은 유튜브로 정치 토론과 놀이의 공간을 옮겨갔다. 중장년층도 젊은 보수 유튜버들의 직관적인 전달방식에 매료되면서 보수 유튜버라는 팻말을 꽂으면 구독자 수는 덩달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독자ㆍ시청자들의 비판적인 수용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극단적인 혐오 표현이나 가짜뉴스 생산에는 시청자가 비판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이들의 견해를 마냥 억누르기보다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폭넓게 보장하는 것이 '혐오에 혐오로 맞서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석연구위원도 "(유튜브 상의)가짜뉴스 문제 해결을 위해 언론 및 전문기관의 팩트체크와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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