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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 경영 투명성 제고에 속도…계열사 지배구조헌장 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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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계열사들 구체적 지침 마련
순환출자 해소…지배구조 단순화
주주친화적 행보 나선 듯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있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들어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있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들어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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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정지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대기업집단 중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이 다수의 일반 소비자들과 접점이 많은 경기소비재 업종이라는 점에서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한다는 방침을 차례로 공표했다. 지난 7일 한섬에 이어 9일 에버다임,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에이치씨엔, 현대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동일한 내용의 방침을 잇따라 공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발표한 기업지배구조헌장에는 지배구조 확립 의지가 담겼다. 아울러 구체적 실천사항과 주주관계(IR) 활동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고 성실히 경영활동을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포함시켰다. 코스닥 상장사인 중장비업체 에버다임까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작년에도 선제적으로 자율적인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조치로 주목받았다. 현대백화점 소속 상장회사 8곳 중 에버다임을 제외한 7곳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관련 정관을 마련했다. 특히 한섬의 경우 당시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설치 규정을 신설했다.


지난해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받았던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도 단순화시켰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이 현대쇼핑을 중심으로 순환출자 형태를 띄고 있었던 것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뒀다. 이날(12일) 기준 정 회장의 계열사별 보유 지분율은 현대백화점 17.09%, 현대그린푸드 12.67%, 현대에이앤아이 73.39%다. 정교선 부회장도 현재 현대그린푸드 지분 23.3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최근까지 자사주 매입과 장내 주식 매수를 통해 기업 지배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중장기적 시점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정 회장의 지분정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비(非)백화점 사업부문이 포진돼 있고,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각각 경영할 것이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는 문제는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다. 가령 현대백화점은 이동호 각자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김형종 한섬 대표와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도 이사회 의장직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경영활동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장치인 이사회의 이행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소비재를 많이 다루는 업종이다 보니 일반 주주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새롭게 공개된 내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평가를 내놓기는 어려울 듯하다"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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