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북한' 방향키 고쳐잡은 한국당…안보 총공세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이 연이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부 책임론을 부각하며 전방위적인 안보공세에 나섰다. 여권 주도의 일본 경제보복 이슈에서 북한 이슈로 국면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대응에 대해 "야당의 정당한 비판에는 핏대를 세우고 비판하면서 북한의 모욕적인 언사에는 왜 한 마디 반박 못하는 것인가"라며 "북한에 큰 빚이라도 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총선 때 신세 지려고 지금부터 엎드리고 있는 건지 국민은 의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주 토요일에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어제는 우리에게 입에 담기도 힘든 모욕을 퍼부었다"며 "국민들이 치욕을 당하고 있는데도 대통령도 청와대도 국방부도 여당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김정은과 핫라인 개통했다고 큰소리쳤는데 당장 전화해서 따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지난 10일엔 현 안보 상황에 대한 '5대 요구안'을 문 대통령에게 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요구안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9ㆍ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선언 ▲외교안보 라인 전원 교체 ▲한미일 공조체제 복원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당내 안보 정책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국형 핵전략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면서 '핵무장론' 공론화에 나선다. 북한 도발에 대해 강경대응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다.
이처럼 최근 들어 한국당이 안보 공세에 열을 올리는 데는 일본 경제보복 이슈에서 탈피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일본의 경제보복이 '정부ㆍ여당 힘 실어주기'로 이어지면서 여권에 호재로 작용한 반면 한국당은 '친일 프레임'에 발목잡혀 맥을 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범(汎) 여권에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비핵화 수순'이라는 분석까지 내놓으면서 한국당과 정반대의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6ㆍ25 전쟁 때도, 휴전을 앞둘 때 가장 치열한 전쟁이 일어났다"면서 "지금도 북한이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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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아이러니하게도 비핵화의 길을, 북한의 재래식 무기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추측컨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에는 어느 정도는 합의돼 있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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