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日, 방사성 오염수 100만t 방류 계획…韓 위험"

"아베 내각이 우리 바다에 저지르려고 하는 환경재앙을 막아달라"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사진=그린피스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일본의 아베 내각이 후쿠시마 원전에 쌓아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 톤(t) 이상을 바다에 방류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페이스북에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의 '일 방사성 오염수에 한국 노출 위험 커져'라는 글을 공유했다.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이 글에서 숀 버니 수석은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흘려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7000만t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한다.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후쿠시마 해안으로 흘러나오면 부근에서 어업은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도쿄전력은 지난 8년간 오염수를 처리하려고 애썼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아베 내각은 오염수 위기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다. 불리한 뉴스가 나오면 아베 내각은 해명하기를 포기하고 아예 침묵한다"고 지적했다.

이 글을 공유하면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도 "아베 내각이 우리 바다에 저지르려고 하는 환경재앙을 막아달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