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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볼펜은 국산입니다" vs "일본산 쓰면 매국노냐" KBS 클로징 멘트 갑론을박

최종수정 2019.08.05 09:58 기사입력 2019.08.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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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볼펜 한국산' 클로징 멘트 갑론을박
누리꾼, 이분법적 사고 불편하다

사진=KBS '뉴스9' 4일자 방송

사진=KBS '뉴스9' 4일자 방송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KBS 앵커가 자신이 들고 있는 볼펜은 '한국산'이라는 내용을 담은 뉴스 클로징을 하면서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처에 항의하는 표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불매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일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매국노, 친일파가 아니냐는 이분법적 논리가 불편하다는 것이 이유다.


KBS '뉴스9'는 4일 오후 클로징 멘트를 통해 앵커가 들고 있는 볼펜이 '한국산'이 아닌 것 같다는 제보 전화가 왔고, 이를 해명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앵커는 클로징 멘트 중 "9시 뉴스가 방송 중이던 어젯밤 9시 20분쯤, 시청자 한 분이 KBS 보도본부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제보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KBS는 제보 내용을 그대로 전하면서 "9시 뉴스 남성 앵커가 '제트스트림(Zetstream)' 볼펜을 손에 들고 있는 것 같다. '제트스트림'은 일본산 볼펜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요즘 같은 시국에 조심해줬으면 해서 제보한다"라고 전했다.

앵커는 이 제보 내용에 대해 "'볼펜도 어느 나라 것인지를 따져가며 써야 하나?' 라는 생각이 순간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 말씀대로 '요즘 같은 시국'인 만큼, 일단 팩트 여부를 확인 해보기로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볼펜은 일본산이 아닌 국산이라고 설명했다. 앵커는 이어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 볼펜은 국산입니다. 9시 뉴스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클로징 멘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해당 클로징 멘트를 언급하며 현 시국에 한국 제품을 쓰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일본 제품을 쓴다는 이유로 비난 대상이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 만약 일본 제품을 쓰고 있다면 모두 버려야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요즘 보면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이렇게 유치해졌나 싶을 정도로 한심하다. 공영방송 아나운서가 그렇게 할 클로징 멘트가 없어 본인이 들고 있는 펜이 국산이라고 자랑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2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2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 달째로 접어들면서 불매운동 여파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맥주들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1~25일 일본 맥주 매출은 48.1%나 급감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준으로 CU에서 40.3%, 세븐일레븐에서 21.1%, GS25에서 3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도 지속해서 감소할 조짐이다. 지난달 일본 패키지여행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0% 정도 줄었다. 하나투어의 7월 넷째 주(22~26일) 일본 여행 예약 인원은 하루평균 400명 수준으로 평소(1,200명)보다 7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에서도 일본 패키지여행 예약(지난달 8~31일 기준)은 절반으로 급감했다. 모두투어도 같은 달 1~18일 신규 예약 건수가 50% 이상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도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모바일 신차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이달 일본차 5개 브랜드 신차 유효 견적 건수는 1,347건으로, 전월 대비 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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