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美, 이틀 연속 총기 난사…'트럼프 책임론'·총기 규제 논란 점화

최종수정 2019.08.05 05:53 기사입력 2019.08.05 05:39

댓글쓰기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에서 이틀만에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고로 29명이 숨지는 등 '증오 범죄'가 잇따르면서 총기 규제와 백인우월주의 등 인종 문제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적극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이 뜨겁고, 민주당에 의해 총기 규제 강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여 핵심 이슈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텍사스 엘패소 주민들에게 신의 은총을, 오하이오 데이튼 주민들에게 신의 은총을"이라며 위로의 뜻을 보냈다.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두 건의 총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든 연방정부의 건물 앞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는 오는 8일에 내려질 것"이라면서 "멜리나와 나는 이루말할 수 없는 악행에 의해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 "엘패소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은 비극일 뿐만 아니라 비겁한 행동"이라며 "오늘의 혐오스러운 행동을 비난하는 국민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무고한 시민들을 사살을 정당화할 어떠한 이유나 변명도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백악관은 총기 규제 논의를 재개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엘패소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히스패틱계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한 것과 관련해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오래 전에 그런 말을 했었다"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위협을 과소 평가했다는 주장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발생한 뉴질랜드 교회당 총격사건 당시 "백인우월주의가 전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 그저 매우 심각한 문제를 가진 몇몇 사람들의 소행일 뿌"이라고 말했었다.

멀베이니 대행은 또 "이것은 사회적 문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어떤 정치인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공세에 대해선 "그들은 대선 주자다"라고 일축했다.


반면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총기 규제 강화의 목소리를 높였다.


엘패소가 고향인 베토 오루크 민주당 전 하원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그는 공개적으로 스스로 인정한 인종차별주의자이며, 그는 더 많은 인종차별주의를 장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도 CNN의 '스테이트오브유니온'에 출연해 "생각과 기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수인종들에 대해 얘기하는 방식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도덕적 실패"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에선 '비디오 게임'을 많이 본 탓이라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공화당 소속인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지사는 "우리는 항상 총을 소지해왔다. 이번 경솔한 총기 사건에서 바뀐 것은 무엇인가"라며 "비디오게임산업이 젊은 사람들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엘패소 총기 사건의 범인이 커뮤니티 사이트 '8chan'에 올린 글을 거론하면서 소셜미디어의 폐해가 사건의 원인 중 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서로에게 사격을 하는 비디오게임 종류들이 개인들을 비인간화시킨다"면서 "나는 항상 그것이 미래 세대의 문제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의 한 월마트에서 총격범인 21세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의 총기 난사로 쇼핑객을 비롯해 모두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또 이날 새벽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오리건지구에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사살된 용의자 외 9명이 숨지고 최소 2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