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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목동 참사’ 사망자 3명 부검…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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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갑작스런 폭우로 작업자들이 고립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위해 크레인을 이용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갑작스런 폭우로 작업자들이 고립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위해 크레인을 이용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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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작업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현장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사망자 부검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3명에 대한 부검이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상황으로 사인을 예측할 수는 있겠지만 수사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시설관리 자료 등을 분석하는 한편,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등 10여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사고 전후 상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장 안전관리에 과실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찰관도 수사팀에 합류 시켜 면밀한 법리 검토를 맡기기로 했다.


수로 내부 배수 작업이 완료되면 다음 주 초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을 감식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고를 두고 '후진국형 인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완공을 앞두고 수로 시설에 일부 위험 요소가 발견됐는데도 현장 작업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지난달 29일 양천구는 서울시에 "28일 시운전 과정에서 터널에 유입된 빗물로 방수문 누수와 배제 펌프 전력 과부하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개선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서울시와 시공사인 현대건설 모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수시로 공문을 보내 내용을 공유한다"며 "시급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당장 조치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고 당시 터널 안에 무선통신을 위한 이동식 중계기와 비상벨 등 장비가 설치되지 않아 작업자들에게 위험을 알릴 방법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공사는 지난달 말 내부 공사가 마무리되자 중계기 등 사고 위험이 있는 전기 설비를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 지하 40m 수로에서 현장 작업자 3명이 지상에서 쏟아져 내려온 빗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협력업체 직원 구모씨(65)와 미얀마인 직원(23)은 대형 전선 수거 방법을 파악하러 지하 터널로 들어갔다. 폭우로 수문이 자동 개방되면서 이들은 갑자기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해 고립됐다. 현대건설 직원 안모씨(29)는 수문이 열린 사실을 알고 이들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구씨는 사고 약 1시간 40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나머지 2명은 구조작업 약 21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6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직경 10m, 길이 3.6㎞ 규모로 완만하게 기울어진 지하 터널 형태의 빗물 배수시설은 지상에서 빗물을 모으는 저류조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지하 터널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구조다. 사고 당시 작업자가 수로 안에 있는데도 수문이 열려 한꺼번에 6만t 규모의 물이 쏟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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