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 안 간다"…신규상품 예약 80% 급감
1·2위 여행사 하나·모두투어 상품 판매 줄어
8월 기점 급속 확산…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장기화 전망
"한국 여행 갔다가 뭇매 맞아"…SNS 등서 반한 감정 자극 가짜뉴스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여행 거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일본 국적의 한 항공사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8월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방일 관광에 대한 신규 예약이 급감하고 있다.
2일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달부터 출발하는 일본 여행상품의 신규 예약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0~80% 가까이 감소했다. 하나투어는 월평균 3만~4만명 선이던 일본 여행상품의 신규 예약이 70% 정도 준 것으로 파악됐고, 모두투어도 월평균 2만명 안팎이던 이 지역 신규 예약이 1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기존 일본 여행상품을 구매한 관광객 가운데 여름방학 일정이나 수수료 문제 등으로 예약을 취소한 숫자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신규 예약에 대한 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반일 감정이 확산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여행 자제 움직임이 겹치면서 이제부터 그 수치가 신규 여행상품 판매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태풍이나 지진 등 자연 재해의 여파로 일본 여행객 수는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매달 조금씩 감소했다"며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신규 상품 예약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의 우리 국민 해외 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에 따르면 방일 한국인 수는 2011년 166만명에서 2018년 754만명으로 7년 동안 크게 증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가 꺾였다. 지난해 5월까지 전년 대비 최대 28.5% 성장했다가 6월 6.6% 성장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 12월(0.4% 증가)과 올해 2월(1.1% 증가)을 제외하고는 매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일본 정부가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결정한 것과 관련한 뉴스를 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행 저가항공사(LCC)의 물량 확대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여파로 중국 여행이 감소하면서 이동거리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도 "여행사별로 동남아시아 등 대체 여행지의 관광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은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이 이날 오전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며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여행업계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반일 감정이 달아오른다면 일본행을 검토하던 일부 수요마저도 완전히 발길을 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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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일 갈등이 연일 확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반한ㆍ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게시물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어를 사용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최근 "친구가 서울역 근처에서 한국인 남성 6명에게 뭇매를 맞았다"며 "한국을 여행하시는 분은 부디 조심하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를 본뜬 그림에 "서울과 부산에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레벨2 경보'가 내려졌다"며 "일본 외무성이 한국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했다"는 게시물이 떠돌았다. 그러나 경찰과 주한 일본대사관이 확인한 결과 이는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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