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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적 인기 '지역화폐' 속도 조절 나선 인천시…8월부터 캐시백 축소

최종수정 2019.08.01 15:31 기사입력 2019.08.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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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음카드 가입자 70만 7000명, 누적 결제액 4300억원
'부익부·빈익빈' 논란 및 예산 부담 지적
월 100만원 이하 캐시백 6%…유흥·사행성, 자동차 업종 등 제한

인천e음카드

인천e음카드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화페 'e음카드(전자화폐)'에 대해 캐시백 혜택을 줄이고 업종도 제한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일부 고액 사용자에게 캐시백 혜택이 집중된다는 '부익부·빈익빈' 논란에다 예산 부담이 커진데 따른 개선책을 내놓은 것이다.


인천시는 8월부터 e음카드 월 사용액이 1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캐시백을 주지 않기로 했다. 100만원까지는 종전대로 캐시백 6%가 지급된다. 지금까지는 액수 제한이 없었지만 이번 조정에 따라 이음카드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월 최대 6만원으로 제한된다.

인천시 지역화폐는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였으나 별다른 혜택이 없어 사용자가 대부분 공무원들 위주였으나 올해 4월부터 6% 캐시백이 지급되면서 가입자가 점차 늘기 시작했다. 특히 5월 이후부터 서구·미추홀구·연수구가 자체 예산으로 2~5%의 캐시백을 더 얹어 주며 캐시백 혜택이 최대 결제액의 11%까지 뛰자 가입자와 결제액이 동시에 폭증했다.


e음카드 가입자는 올해 3월까지는 2만 200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0만 7000명으로 늘었다. 누적 결제액도 43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당초 시가 연말까지 목표한 가입자 수와 결제액을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그러나 체크카드처럼 충전해 사용하는 e음카드는 그동안 충전액·사용액에 대한 제한이 없다보니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부유층의 사용률이 늘었고, 이들에게 캐시백 혜택이 과다하게 지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가 그동안 인천e음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용자의 1%에 해당하는 월 200만원 이상 사용자가 총 결제액의 12.2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6월까지 월 사용액이 100만원을 초과한 사용자는 가입자 약 70만명 중 4.9%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결제한 금액은 전체 4300여억원의 31.55%를 차지했다. 가입자의 1%가 매월 200만원을 초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결제액은 12.24%에 달했다. 100만원이하 사용자의 결제액은 68.44%였다.


e음카드로 매입한 최고가 제품은 자동차로 총 25대(2억7000만원)가 거래됐으며 가장 비싼 차는 2500만원이었다. 금을 구매하는데 사용된 금액은 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흥업소 및 사행성 업종에서 사용률도 많았다. 시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유흥·사행성, 대형 가전제품, 자동차 업종 등에 대해 캐시백 지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인천시가 e음카드 캐시백을 조정하면서 e음카드와 연계해 자체 지역화페를 발행한 연수구(연수e음), 서구(서로e음), 미추홀구(미추홀e음)도 캐시백 혜택을 축소했다.


연수구는 이 달부터 월 결제액 50만원까지는 10%의 캐시백을, 50만원을 초과해 100만원까지는 6%의 캐시백을 지원한다. 월 100만원 초과 결제액에 대해서는 캐시백포인트를 지급하지 않는다. 지난달 카드 출시 첫 달에 액수 상관없이 결제액의 11%를 캐시백포인트로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캐시백 혜택을 대폭 축소한 셈이다.


연수구는 출시 첫 달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구매력이 큰 이용자들에게 혜택이 쏠리는 것으로 나타나 형평성 유지 차원에서 캐시백 지급 비율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수e음'은 발행 한달 만인 지난달 28일 기준 가입자 수가 12만 7000명에 결제액이 595억원에 달했다.


서구도 결제액에 상관없이 10%였던 캐시백을 지난달부터 구간별로 나눠 차등 지원한다. 월 누적결제액을 기준해 30만원 이하일 경우는 기존과 같이 10%, 50만원 이하는 7%, 50만원을 초과할 때는 6%로 조정했다. 서로e음카드 결제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예산이 조기 소진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 지역화폐를 발행한 서구는 당초 연말까지 결제액 1000억원을 목표로 캐시백 예산 40억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이 목표는 단 40일만에 달성됐으며 결제액이 1200억원을 초과한 상태다. 가입자 수도 목표했던 4만 6000명을 넘어 23만여명에 달한다.


미추홀구도 결제한도 없이 제공됐던 8% 캐시백을 결제액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월 결제액 30만원까지는 종전대로 기존과 8% 캐시백을, 30~50만원은 7%, 50만원~100만원은 6%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100만원 초과 사용시 캐시백 혜택이 없다.


지난달 발행을 시작한 '미추홀e음'은 가입자 수 6만명, 결제액 104억원을 돌파했다.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시민과 소상공인을 연결하기 위해 캐시백 혜택을 통해 사용자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으나 몇 가지 제도적 미비점이 나타나 이를 개선하게 됐다"며 "인천e음 전자상품권 사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기 위한 정책연구가 추진중으로, 그 결과를 내년 계획에 반영해 보다 안정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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