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광주를 사랑하는 ‘달구벌’ 사나이 김부겸

신광재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문화예술국장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신광재 기자]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결승전이 치러진 지난 27일, 결정적인 순간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상도와 전라도사투리가 쏟아졌다.

“마! 쌔려라~, 와! 주라~”, “아따 아까워브러~” 두지역의 사투리가 섞여 묘한 매력이 발산하면서 흥을 돋는다.

장대비를 뚫고 찾아온 대구 수성구 시민 30여명이 경기장을 ‘들었다 놨다’했다.

대회 성공과 영호남 상생발전을 위해 김부겸 국회의원(4선)이 지역구 주민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수영대회 기간 동안 국회의원이 주민을 데리고 경기를 관람한 첫 사례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 간의 ‘달빛동맹’을 몸소 실천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이날 김 의원은 목청껏 응원하는 두 지역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균형발전을 통해 지방시대를 열어가야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을 것이다.

행정안전부 장관시절 그는 선수촌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예산폭탄’ 못지않게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성공리에 끝마칠 수 있도록 한 숨은 주역이다.

김부겸은 경상도 사나이지만 광주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서울대 복학생이었던 그는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유인물을 제작했다. “광주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광주를 살려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제작한 혐의로 전두환 신군부는 그를 10대 현상 수배자로 공개 수배했다.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을 조작한 신군부는 김부겸을 대구지역 행동책으로 거짓을 만들었다. 이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지만 그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에게 사죄하기 위한 마음으로 지금도 2년에 한 번씩 망월동 찾고 있다.

1980년 계엄당국의 10대 현상 수배자 전단지에 그는 20대 ‘미남형’이라는 인상특징으로 소개됐다. 지금은 30년 이상 지역주의와 싸워온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 ‘미남형’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배 나온 옆집아저씨처럼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수구’ 경기장을 오가며 경상도 사투리로 목청껏 응원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광주 사랑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지역주의라는 악연과 싸워온 투쟁사가 개인사였던 터라, 그는 지방끼리는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협력해한다고 늘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지역구도에서 벗어나 이념과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정당이 태어나야 하며, 균형발전을 통해 지방시대가 열리는 그날까지 ‘달빛동맹’은 영원해야한다고 말한다.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김부겸을 응원한다. ‘달빛동맹’이 영원하기를…

호남취재본부 신광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