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에 절반도 안 남았다" 레버리지 투자자들, 기대가 절망으로
1년 평균 수익률 -20%대
코스닥 투자 손실률 최대 70%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 증시 약세장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1.5배 수익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1년 평균 수익률이 -20%대로 곤두박질쳤으며,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경우는 손실률이 최고 70%에 육박했다. 원금이 100만원이었다면 3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레버리지펀드 71종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2.50%로 국내 주식형펀드(-11.34%)에 비해 두 배 이상 손실이 컸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1.66%, 1.67%로 차이가 없지만 투자기간이 길수록 손실률도 커졌다.
'삼성KOSPI200 2배 레버리지' 펀드의 경우 연초 대비 수익률은 6.96%였지만 1년 수익률은 -16.95%, 2년 수익률은 -27.69%였다. '한화 2.2배 레버리지인덱스' 역시 연초 대비 수익률은 6.97%로 수익권이지만 1년 수익률은 -19.46%, 2년 수익률은 -31.49%에 달했다. 시간에 비례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진 꼴이다. 지수 상승장에서는 이름처럼 레버리지를 일으켜 복리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반대로 손실이 불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에 연동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손실이 급증했다. 코스피가 작년 1월 2607.10으로 최고치까지 오른 이후 이달 15일 종가 기준 2082.48로 20.12% 하락할 동안 'KODEX 레버리지 ETF'는 1만9240원에서 1만2235원으로 36.41% 떨어졌다.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들의 수익률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초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코스닥지수 1000'을 기대하며 복리 효과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의 장밋빛 전망은 주가 하락으로 빗나갔다. '삼성코스닥150 1.5배 레버리지'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0.04%에 달했고 '미래에셋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51.76%, 'NH-Amundi 코스닥 2배 레버리지'는 -51.51%였다. 2배 수익률은커녕 원금의 반토막도 건지기 힘들어진 셈이다.
ETF 손실률은 더하다. 작년 1월 2만8920원이었던 'KODEX 코스닥 150 ETF'의 주가는 현재 8570원으로 -70.37% 폭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닥지수는 932.01서 674.79로 -27.60%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상품 혹은 종목은 단기투자에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ETF의 경우, 매일 ETF 종가를 기준으로 그날 기초지수 상승의 2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자산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아무리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을 보인다고 해도 투자기간과 레버리지 수익률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우상향하는 동안에도 지수는 끊임없이 등락하며 기준가가 매일 바뀌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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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간 내에 큰 수익을 얻으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은 ETF 투자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보통 1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일반 ETF보다 1.5배, 2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를 선호한다"면서 "그러나 이론대로 수익률이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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