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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적' 입장 재확인한 파월…美 금리 인하 '파란불'(종합)

최종수정 2019.07.11 06:45 기사입력 2019.07.11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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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6월 고용 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차 강력히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6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시각에 변화를 줬느냐'는 질문에 "직설적으로 답하자면 '아니다'(No)"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고용지표는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 지표는 예상대로였다"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과열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진단했다. 미ㆍ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해선 "건설적인 조치이기는 하지만 경제 전망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면서 "글로벌 성장과 무역의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0.5%포인트'의 큰 폭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했다.


낮은 인플레이션율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자들의 급여가 인플레이션율을 올릴 만큼 충분히 빠르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충분한 노동자들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불평하고 있다"면서도 "정작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 6월 기준 연초 대비 3.1% 올라가는 데 그쳐 이전 확장기에 비해 인상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목표치 2%를 계속 밑돌고 있다"면서 "낮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장기 저물가를 거론하면서 "그 경로를 밟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하려 할 경우 "따르지 않겠다"며 중앙은행의 정치적 중립성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맥신 워터스 민주당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해고하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하면서 "법에 의해 정해진 4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이 시도하고 있는 디지털 화폐 '리브라'에 대해선 "많은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리브라는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고, 페이스북의 거대한 사용자 기반이 리브라의 광범위한 채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으로 볼 때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또 연방 재정 적자가 늘어 날 경우 결국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연방 부채가 지속 불가능한 길을 가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 앞서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서도 지난달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했던 비둘기적(dovishㆍ완화적 통화정책)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올 상반기 경제 실적은 합리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경기 확장세는 11년째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플레이션율이 관리 목표치(2%) 이하를 계속하고 있고,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 등 역류들이 경제 활동과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근 몇달 동안 증가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유럽, 중국 등 주요 외국 국가들의 경기 모멘텀 약화 ▲미ㆍ중 무역 전쟁 등 무역 갈등 ▲ 미 연방 정부 채무 한도 증액 논란 ▲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의 주요 정책적 이슈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점 ▲계속되고 있는 저인플레이션 현상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최근 들어 더 큰 불확실성을 만들어 내고 있는 역류들이 다시 나타났다. 무역 갈등 해소 분위기가 반전 돼 더 큰 불확실성으로 변했고, 기업과 농업부문이 무역 갈등의 영향을 받아 우려가 고조됐다"면서 "글로벌 경기 약화가 미국 경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우려들이 최근 조사에서 기업 심리 약화에 기여했고, 앞으로 지표를 통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지난 6월 FOMC 참가자들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위한 근거들이 강화됐다는 사실을 목격했다"면서 "그 이후로 추가적인 지표와 다른 상황 전개들을 근거로 볼 때 무역 긴장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들이 미국 경제 전망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나타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히 약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입장은 6월 FOMC 이후 발표된 성명서와 거의 동일하며 오히려 더 강화됐다. 향후 지표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에서 "앞으로 지표를 통해 (악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당시 FOMC 성명서 Fed는 미국 경제의 전망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면서 "향후 지표들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히 대응(act as appropriate)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이달 말 열리는 7월 FOMC에서 최소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까지 금리를 내리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22만4000개에 달해 여전히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유지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한때 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이 강한 노동 지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달 말 금리 인하 가능성에 다시금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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