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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채용 논란 광양보건대 총장 직위해제…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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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보건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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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조카 채용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전남 광양보건대 서장원 총장이 결국 취임 4개월 만에 직위 해제됐다.


8일 광양보건대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양남학원은 지난달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동생의 아들을 합격시켜 논란이 된 서 총장에 대한 징계 안건을 논의한 끝에 지난 1일자로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이사회는 직위해제 처분과 함께 서 총장을 업무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서 총장은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 총장의 조카 채용 비리 의혹은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며 동생의 아들을 합격시키면서 논란이 커졌다.


광양보건대가 계약직 직원 채용공고를 내고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서 총장 동생의 아들이 채용될 수 있도록 조건을 유리하게 수정했다는 것이다.

대학 정관에는 직원을 선발할 때 학력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정했지만 이사회와 상의 없이 최종학력에 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심사표가 수정돼 석사 학위를 소지한 서 총장의 조카가 가점을 받았다. 총장이 직접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것 역시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광양보건대 교수협의회는 즉각 반발했고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도 고용노동부에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문제를 제기했다.


교육부는 이사회에 자체 감사를 통보했으나, 대학 측이 사전 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이사회는 교육부에 특별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교수 39명으로 구성된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25일 임시총회를 열고 재석인원 95%의 찬성으로 서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의결했다.


교수협의회가 밝힌 불신임 사유는 서 총장이 조카 채용 비리 의혹을 받아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교육부에서 파견한 임시이사의 지시를 불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교육부가 파견한 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열어 총장 징계 안건을 논의했고, 지난 1일 자로 직위 해제 처분을 내렸다.


이사회 관계자는 “서 총장이 조카를 직원으로 채용해 청렴 의무를 위반했고, 직권 남용과 직무 태만으로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채용 비리는 매우 민감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조속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총장은 교수협의회가 주장하는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직위해제와 관련해서도 법원에 직위해제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서 총장은 “가점 부여 등 조카의 계약직 채용에 관여한 바 없다”며 “도덕적 비난은 받을 수 있지만 개입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감사도 없이 의혹으로 징계를 진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일부 교수와 보건대 정상화 시민추진위 “총장 직위해제 안 될 일”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취임한 지 4달밖에 안 된 총장을 직위 해제하려는 건 지나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광양보건대 간호학과 학과장인 선춘자 교수는 “이사회에서 교원의 직위 해제를 내릴 수 있는 재량권을 넘어서는 일종의 총장 괴롭히기 형태나, 학사 운영을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게끔 도와줘야 하는 이사회 파견의 목적에 많이 벗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양보건대 정상화 시민추진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사회가 서장원 총장 임명 후 대학정상화 방향과 노력에 대해 어느 하나도 협조하지 않고 도리어 훼방을 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시민추진위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임시 이사회인지, 보건대를 이대로 침몰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지역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실망과 자괴감을 느낀다”며 “좌초되고 있으면서도 현장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무지한 임시이사들과 대학구성원들을 이대로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 지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실제 서장원 총장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장 취임 4개월을 지내는 동안 이사회와의 관계 정립,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사회는 총장이 ‘지시를 안따른다’며 징계 조치를 언급하고, 저 역시 이사회의 부당한 지시는 따를 수 없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총장이 볼 때는 학사 일정의 최고 책임자인 저를 믿고 전반적인 운영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원만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argus194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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