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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談숲]국산차?수입차? 신차 가격 고민빠진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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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콜로라도·9월 트래버스 출시 앞두고 가격 책정 고심
수입차이지만 국산차 브랜드 인식…"가격 비싸다" 불만

쉐보레 콜로라도(사진=한국GM)

쉐보레 콜로라도(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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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한국GM이 그간의 논란을 털고 재도약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시작으로 오는 9월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오랜만에 '신차 공세'를 펼칠 예정입니다. 두 차종 모두 최근 국내에서 가장 '핫(HOT)'한 차급인 탓에 관심도 매우 뜨거운 상황인데요. 높은 관심만큼 한국GM의 고민도 깊은 모습입니다. 한국GM은 당장 출시를 눈앞에 둔 이들 신차의 가격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신차 가격을 쉽사리 결정짓지 못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수입차와 국산차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맞물려 있습니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나누는 기준은 사실 명확한 규정이 있는 건 아닙니다. 업계에선 통상 판매 조직만 갖춘 곳을 수입 브랜드, 판매 법인에 생산 기지까지 모두 갖춘 곳은 국산차 브랜드로 구분합니다. 결국 '국내 생산'이 양쪽을 분류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되는 셈이죠.

생산 여부를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GM은 국산차 브랜드가 맞습니다. 지난해 군산 공장 폐쇄를 단행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평 공장과 창원 공장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주요 차종인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 등을 생산해 국내에 판매 중입니다.


하지만 한국GM의 제품 구조는 다소 독특합니다. 일단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국내에 판매하는 차량 대수는 매달 5000대 수준입니다. 반면 해외로 수출하는 차량은 3만대 정도로 월등하게 많죠. 해외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국내 완성차업체가 들여와 파는 '주문자생산(OEM) 수입차' 라인업이 늘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한국GM은 현재 볼트, 카마로, 임팔라, 이쿼녹스 등을 이 같은 방식으로 내수시장에 판매합니다. 한국GM의 전체 승용차 및 레저용차량(RV) 라인업이 7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절반 이상이죠. 자, 이제 한국GM의 정체성은 다시 애매해졌습니다.


단순하게 본다면 이 논의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OEM 수입차는 여타 수입차 브랜드에서 들여오는 차량과 마찬가지로 관세를 포함한 수입차 관련 규정이 적용됩니다. 차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죠. 한국GM도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경쟁 차종을 국산 동급 모델이 아닌 수입차로 설정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괴리가 발생합니다. 한국GM을 국산차 브랜드로 보는 경우 해당 차량의 가격과 경쟁 차종이 과하다는 인식이 생깁니다. 당연히 판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요.


쉐보레 이쿼녹스(사진=한국GM)

쉐보레 이쿼녹스(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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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GM이 야심 차게 들여온 중형 SUV 이쿼녹스도 바로 이 문제로 쓴맛을 봤습니다. 국내 데뷔 당시 이쿼녹스의 가격은 2987만~3892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현대차의 동급 차량 싼타페보다 100만~200만원가량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가격 저항에 발목을 잡힌 이쿼녹스는 지금까지도 한국GM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죠.


한국에 생산 기지를 갖추고도 수입한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한국GM. 과연 한국GM은 국산차업체일까요, 수입차업체일까요. 북미 지역에서 콜로라도의 가격은 약 4000만원 안팎입니다. 이들 신차가 과연 국내에선 어떤 가격표를 달고 등장할지 주목됩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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