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탄소절감 안하면 대출 축소"…해외은행은 '기후금융' 속도 내는데

최종수정 2019.07.03 10:30 기사입력 2019.07.03 10:30

댓글쓰기

글로벌 주요 은행 화석연료에너지 투자 증가율 2017년 5.5%→2018년 1.3%
ING은행, 기업별 탄소저감기술 반영해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노르웨이 연기금은 석탄기업 투자 금지
국내는 걸음마 단계…최근 금감원 주도로 관련 논의 시작

"탄소절감 안하면 대출 축소"…해외은행은 '기후금융' 속도 내는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지난 2017년 한국전력ㆍ포스코ㆍ한화 등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매출액의 30% 이상이 석탄으로 인한 활동에서 발생하면 투자를 금지하기로 한 내부 방침에 따라서다. GPFG는 한발 나아가 올해 3월부터 석유ㆍ가스 산업 전체로 투자 제한을 확대했다.


저탄소 경제를 위한 금융권의 대출, 투자 등을 뜻하는 '기후금융' 논의가 확산되면서 국내 은행 내부에서도 지속가능ㆍ친환경금융의 역할을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금융회사의 기후금융 활용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은행의 화석연료에너지 투자 증가율은 2017년 5.5%에서 2018년 1.3%로 감소했다(레인포레스트 액션 네트워크 인용). 2015년 12월 파리협약 이후 지금까지 ING, 코메르즈뱅크, JP모건 체이스, HSBC 등 30여개 글로벌 은행들이 석탄광산개발 또는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신규투자를 중단했다.


반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투자는 확대되는 추세다. 2015년 이후 매년 3000억달러(약 350조원) 이상이 투자되고 있다. 이 중 일본ㆍ유럽계 주도로 은행의 대출ㆍ자본투자 비중이 81.6%에 달한다.


가장 적극적인 은행 중 하나는 네덜란드 ING은행이다. ING은행은 총 5000억유로(약 659조원) 규모의 대출자산에 대해 기후변화 리스크를 따져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탄소배출량 뿐 아니라 탄소저감기술 수준까지 리스크로 고려하기로 했다. 예컨대 자동차 관련 기업의 경우 전기차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면 리스크를 높게 평가한다. 이런 리스크 재평가를 통해 ING은행은 향후 대출을 늘리거나 줄일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이제 막 관련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다. 최근 금융감독원 주도로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이 한 데 모여 기후금융 역할을 모색하는 스터디를 시작했다. 주요 20개국(G20)이 주도하는 기업의 기후변화 정보공시의무 제도화도 추진중이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도 유럽처럼 탄소배출이 많은 석탄발전소, 정유사에 대한 기후변화 관련 정보 공개 요구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후금융이 본격화되면 은행의 사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만큼 투자 확대를 넘어 기존 대출자산 재조정 등으로 적극 대응하는 글로벌 은행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