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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위기보다 경기침체 대응…OPEC, 감산 9개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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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0년 3월까지 원유 감산을 이어가는 데 합의했다. 향후 미국발 무역전쟁으로 중국 등의 원유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 경기침체 대응에 중점을 둔 결정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합의한 만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비(非) OPEC과의 합의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OPEC은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6월 말로 만료된 원유 감산을 9개월 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일 비OPEC국가들을 포함한 OPEC+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일일 감산규모는 지난해 10월 대비 OPEC은 80만배럴, 비OPEC은 40만배럴로, 기존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120만배럴은 글로벌 원유 수요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타메르 알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비OPEC 국가들의 승인을 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산유국들이 6개월 단위로 연장을 결정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9개월 간 연장키로 한 이번 결정은 그만큼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겠지만, 유가를 떠받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발 무역전쟁 외에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독일 등의 경기부진 등이 글로벌 교역에 악영향을 미치며 향후 유가 하락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와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이번 합의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사건 이후 미국과 이란 간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의 제재 여파로 원유 수출이 급감한 이란의 경우 당초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주장해 온 감산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마라톤회의를 거쳐 연장에 동의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은 "(9개월의 감산 연장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친미 성향의 사우디가 OPEC의 논의를 주도하며 카르텔 동맹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OPEC의 감산 연장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 오른 59.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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