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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파워게임 속 지도부 인선 난항…1순위 팀머만스, 동유럽 반발

최종수정 2019.07.01 09:44 기사입력 2019.07.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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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유럽연합(EU)이 행정부 수반격인 집행위원장 선출을 두고 파워게임을 벌이며 차기 지도부 인선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자국 출신을 뽑고자 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충돌 끝에 타협안으로 네덜란드 출신의 프란스 팀머만스 EU집행위 부위원장이 1순위 후보로 올라섰지만, 이번엔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국가들이 단호히 거부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EU정상회의는 오는 10월말 임기 만료를 앞둔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위원장 후보를 매듭짓는 자리였으나 결국 합의를 내지 못한 채 중단됐다.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필요 시 1일 오전에도 정상회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국가들은 사회당 소속의 팀머만스 부위원장을 후보로 선출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유럽 통합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역시 "팀머만스 부위원장은 타협할만한 후보가 아니다"라며 "그는 유럽을 분열시키고 중앙유럽을 이해하지 못하는 후보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EU집행위원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28개 회원국 중 최소 72%인 21개국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앞둔 영국이 기권할 경우, 반대 의사를 밝힌 이들 국가에 의해 팀머만스 부위원장의 선임이 가로막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란스 팀머만스 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프란스 팀머만스 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당초 집행위원장으로는 유럽의회 제1당 대표를 선출해온 관행대로 유럽국민당(EPP) 대표인 독일 출신 만프레드 베버 의원이 유력했다. 하지만 EPP가 5월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베버 의원의 부족한 행정부 경력 등을 이유로 '불가론'을 제시하며 집행위원장 선출 구도는 독일 대 프랑스의 파워게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두 차례의 회담에서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대립이 이어지자 주요국 정상들은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관련 논의를 지속했고, 결국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EU집행위원장 후보로 티머만스 부위원장을 내세우는 일종의 패키지 공동제안이 제출된 것이다.

특히 이는 위원장 자리를 네덜란드에 내주는 대신, 유럽의회 의장에는 베버 의원, EU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같은 자유주의자 리더, EU외교안보 대표로는 중도우파 성향인 EPP 소속의 여성 후보를 선출하자는 내용을 포함한다.


FT는 "메르켈 총리의 타협안은 독일의 우방국들이 사회주의자 라이벌에게 집행위원장 자리를 주는 것을 거부하면서 반대 벽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BBC는 "만찬이 시작된 후 회담이 중단됐고, 여기에는 극심한 국가적 경쟁심이 있다"며 "폴란드, 헝가리, 루미나아 등의 정치인들은 팀머만스 부위원장이 EU의 법치를 강요해온 것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EU집행위원장 후보 선출이 쉽지 않은 이유는 비슷한 시기 임기가 끝나는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의회 의장 등 다른 주요 보직 선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U는 차기 지도부 선출 시 국적, 지역, 이념, 성 등을 고려해오고 있다. 회담 시작 전 메르켈 총리는 "회담이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의회가 2일 개원식을 앞두고 있어 유럽의회 의장 선출을 위해서라도 각국 정상들은 집행위원장 후보 논의를 서둘러 마무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FT는 "팀머만스 부위원장이 집행위원장이 되면 베버 의원이 유럽의회 의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0월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뒤를 이을 ECB 총재직의 경우 관련 논의를 미루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인 후보가 거론된다.


한편 새로 선출될 집행위원장은 7월 중 유럽의회 인사청문회와 표결을 통해 임명동의안 승인 여부가 확정된다. 임기는 11월1일 시작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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