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2간 무역담판 기대감에 상승세…주요지수 한달간 대폭 올라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간 오사카 담판을 앞두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3.38포인트(0.28%) 상승한 2만6599.96으로 장을 끝냈다. 이달 들어 7%나 상승해 1938년 이래 80년 만에 6월 한달 상승폭으론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전일에 비해 16.84포인트(0.58%) 오른 2941.76을 기록해 이달 들어 6.9%나 뛰면서 1955년 이후 6월 상승폭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8.49포인트(0.48%) 뛰어 8006.24로 장을 마감하면서 이달 들어 17%나 상승했다. 역시 1997년 이래 상반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금융주들의 상승세가 장을 이끌었다. JP모건 체이스는 전일 대비 2.7%, 시티그룹ㆍ뱅크오브아메리카(BOA)ㆍ웰스 파고 등은 전날보다 2% 이상, 모건 스탠리는 전장에 비해 0.7% 각각 상승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고,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 금액을 늘릴 수 있는 허가를 획득했기 때문이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분기별 배당금을 50% 가까이, JP 모건 체이스의 경우 10%까지 배당금을 올렸다.
월가는 이날도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피-시진핑 간 무역담판에 대한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탔다. 두 정상은 29일(일본 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에 만나 그동안의 무역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미ㆍ중 양국은 지난해부터 서로 각각 2500억달러,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ㆍ미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전쟁을 벌여 왔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만나 90일간 휴전을 결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타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중국 측이 지식재산권(IP) 보호 법제화, 이행 강제 조항 삽입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후 미국은 지난달 10일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고, 중국도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상품에 대해 부과했던 관세를 인상하면서 맞섰다. 현재 미국은 지난 17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를 위해 공청회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도 양국이 최소한 추가 관세 부과 등 보복 조치 없이 '휴전'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대중국 초강경 매파로 잘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막판 이번 협상팀에 합류시키는가 하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 24일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의 전화 협상에서 중국이 요구한 '균형있는 합의'에 대해 "받아 들일 수 없다"고 일축하는 등 이번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중국도 이번 회담에서 일방적 양보 없이 화웨이 제재 취소, 기 부과 관세 전면 철폐, 미국산 상품 구매 요구량 축소 등을 관철시키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브린 모어 트러스트의 어니 세실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절망하지 않고 있으며 최소한 이번 협상에서 무역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증거를 찾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두 정상이 향후 협상의 타임테이블이나 협상 시한 같은 구체적인 합의 결과를 도출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CNBC방송은 모건 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가 "미ㆍ중 양국이 이번에 무역 갈등에서 휴전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시장은 이달 들어 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Fed는 지난 19일 FOMC 종료 후 금리 결정에 있어 기존의 '인내심(patient)' 정책을 버리고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한 대응(act as appropriate)'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이에 주가는 뛰었다. 지난 5월 미ㆍ중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하락폭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오포츄니스틱 트레이더의 창립자 래리 베네딕트는 CNBC에 "시장은 Fed가 금리를 쉽고 정말 빠르게 내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경제 지표는 엇갈리고 있다"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실제 현실보다 다소 과도한 것 같다. Fed는 한 번 정도 금리를 내릴 수 있지만 다음 번 인하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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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미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확실성 고조에 따라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6%(0.96달러) 내린 5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1.8% 상승률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0.06%(0.04달러) 하락한 66.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1%(1.70달러) 오른 141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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